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시니어 무대 데뷔 2년차를 맞아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를 달성하면서 '피겨 여제'로 우뚝섰다.

김연아가 출전한 그랑프리 파이널은 이번 시즌 여섯 차례 열린 ISU 그랑프리 시리즈 여자 싱글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6명에게만 출전권을 부여, 실력을 겨루는 '왕중왕' 성격의 대회다.

지금까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이리나 슬러츠카야(러시아)와 타라 리핀스키(미국)에 이어 김연아가 세 번째다.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에는 총 43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그중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이 좋은 24명의 선수가 두 번의 대회에 초청을 받았으며 나머지 선수들은 한 차례만 그랑프리 대회에 나섰다.

지난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깜짝' 역전 우승으로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롭게 썼고,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로 그랑프리 시리즈 시드를 받아 3차와 5차 대회에 초청을 받았다.

김연아는 3차 대회(컵오브차이나)에서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를 차지한 뒤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시즌 첫 금메달(총점 180.68점)을 목에 걸었고, 5차 대회(컵오브러시아)에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1위에 오르며 우승(총점 197.20점)하면서 한 시즌 2회 우승에 성공했다.

두 개 대회 금메달로 그랑프리 포인트 30점을 얻은 김연아는 2차 대회(총점 177.66점) 및 4차 대회(179.80점)에서 우승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 동점을 이뤘지만 '그랑프리 포인트가 같을 경우 각 대회 총점을 더한 성적이 높은 선수를 우선으로 한다'는 ISU 규정에 따라 당당히 시즌 1위로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밖에 키미 마이스너(미국.28점),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나카노 유카리(일본.이상 26점), 캐롤라인 장(24점)이 '톱 6'에 뽑혀 경쟁에 나섰지만 김연아의 월등한 기량 앞에 모두 무릎을 꿇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여자 싱글 뿐 아니라 남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등의 종목에서도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 성적에 따라 6명(팀)씩 출전해 최고 선수를 뽑는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