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에 유난히 '디보트(divot) 자국'이 많다.

겨울철이라 파인 곳이 잘 복구되지 않은 까닭이다.

잘 맞은 드라이버샷이 디보트 자국에 들어가 있으면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러나 그것은 그날의 운,골프의 한 속성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샷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성내거나 겁먹는 대신,그 상황을 인정하고 '잘 쳐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볼이 디보트 자국에 빠졌을 때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한두 클럽 긴 것을 잡는다.

목표까지 평소 7번아이언 거리라면 6번이나 5번아이언을 선택하라는 얘기다.

디보트 자국에서는 클럽헤드와 볼이 견실하게 컨택트될 확률이 낮아 제거리가 안 나기 때문이다.

◆볼을 평소보다 뒤쪽에 놓는다

평상시 스탠스 가운데에 볼을 놓았다면,이 경우엔 그보다 더 뒤쪽(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발쪽)에 놓으라는 말이다.

이러면 자연히 그립을 한 양손은 볼보다 앞쪽에 위치하게 된다.

타이거 우즈는 디보트 자국을 '작은 페어웨이 벙커'로 간주하고 샷도 페어웨이 벙커샷처럼 한다.

볼이 뒤에 있어야 클럽이 지면이 아닌,볼부터 맞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이 상황에서 필요한 '디센딩 블로'가 가능하다.

◆75%의 힘으로 스윙한다

디보트 자국에 있는 볼은 강타해야 잘 나오는 것으로 아는 골퍼들이 많으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부드럽게 컨트롤 스윙을 하는 것이 정확한 임팩트와 몸 균형 유지를 위해서 바람직하다.

그러려면 힘껏 치는 대신 75%의 힘으로 스윙하거나,크기를 줄여 '스리 쿼터' 스윙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페어웨이 벙커샷처럼 하체는 가능하면 단단히 잡아두되 팔 위주로 스윙해주는 것이 좋다.

또 자세는 약간 높게 유지하고,백스윙은 평상시보다 좀더 가팔라야 볼부터 맞힐 확률이 커진다.

◆친 볼은 낮게 날아간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디보트 자국에서 친 볼은 낮게 날아가고,굴러가는 거리도 비교적 길다.

따라서 플레이선에 벙커나 워터해저드가 있을 경우 이를 감안한 뒤 전략을 짜야 한다.

잭 니클로스는 볼을 앞쪽에 놓은 뒤 클럽페이스를 오픈하는 식으로 볼을 높이 띄우기도 하지만,아마추어들이 따라하기는 쉽지 않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