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상승세를 탄 두산 베어스가 최후의 승부에서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07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 다니엘 리오스의 완봉 역투와 발빠른 이종욱이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정규리그 1위팀 SK 와이번스를 2-0으로 물리쳤다.

플레이오프에서 한화를 3승무패로 제압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먼저 승리를 따낸 두산은 파죽의 4연승으로 고공비행을 계속해 2001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됐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삼성이 전ㆍ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한 1984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24차례 벌어진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20차례나 정상에 올라 우승확률 83.3%를 기록했다.

22승 투수인 리오스와 17승의 케니 레이번은 양팀 선발로 나서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지만 리오스의 투구가 더 위력적이었고 완벽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한화를 상대로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던 리오스는 최고시속 150㎞의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9이닝을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한국시리즈에서 통산 8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19이닝 무실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간 리오스로서는 한국시리즈에서는 감격적인 첫 승리다.

리오스는 200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 두 차례 선발등판했지만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공격에서는 두산 '발야구'의 선봉장 이종욱이 펄펄 날았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이종욱은 고영민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이종욱은 5회초 중전안타를 날린 뒤 다시 2루를 훔쳤다.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종욱은 2도루와 2득점까지 올리며 SK 내야진을 유린했다.

2차전은 2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