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2·미국·사진)가 올해 미국PGA투어에서 6승째를 올리며 1000만달러(약 94억원)의 우승상금이 걸린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랭킹 1위에 나섰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레먼트의 코그힐CC(파71·길이7326야드)에서 열린 투어 플레이오프 세 번째 대회 BMW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애런 배들리(호주)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US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한 달 만에 우승컵을 보탠 우즈는 시즌 6승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지켰고,우승상금 126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왕(960만7000달러)도 확정지었다.

플레이오프 4개 대회 가운데 첫 대회를 결장한 뒤 지난주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필 미켈슨(미국)에게 뒤져 2위에 그쳤던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플레이오프 랭킹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주 열리는 플레이오프 최종 대회(투어챔피언십)에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나 미켈슨이 우승하지 않는 한 우즈는 10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된다.

우즈에게 최종일 1타 열세는 큰 장벽이 아니었다.

스트리커와 배들리에게 1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4라운드의 사나이'답게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중반까지 스트리커,배들리와 선두 경쟁을 펼치던 우즈는 12번 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공동선두가 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상승세를 탄 우즈는 13번 홀에서 3.6m 거리의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1위에 나섰고 15,16번 홀 연속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두 번뿐이었고,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은 78%에 이르렀다.

그린에서도 홀당 평균 1.5개꼴에 불과한 컴퓨터 퍼팅으로 펄펄 날았다.

우즈는 특히 첫날 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이후 경기 종료 때까지 65홀 동안 버디 23개를 솎아내고,보기는 단 2개 범하는 '황제 샷'을 선보였다.

63타는 그의 최종 라운드 최소 스코어 타이기록이고,22언더파 262타는 이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이다.

우즈는 1997,1999,2003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96년 프로 전향 후 투어 통산 60승째.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3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이븐파(버디5,보기3,더블보기1)에 머무르며 '후진'하고 말았다.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38위.페덱스컵 랭킹도 지난주보다 한 계단 아래인 5위로 내려앉았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은 이 대회 공동 52위,페덱스컵 랭킹 43위로 상위 30명에게만 주어지는 투어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