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리그 전 구단 상대 홈런..이병규도 안타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비거리 150m짜리 초대형 홈런으로 시즌 10호 아치를 장식하며 일본 진출 후 개인통산 100홈런에 5개를 남겼다.

이승엽은 18일 나고야 돔에서 계속된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와 방문 1차전에서 0-3으로 끌려 가던 6회 무사 2루에서 주니치 우완 선발 투수 가와카미 겐신의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커브(111㎞)를 그대로 퍼올려 우측 펜스 최상단에 떨어지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속보를 통해 '이승엽이 나고야 돔 우측 최상단을 맞히는 150m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면서 "노리던 공은 아니었지만 왼발 축에 중심이 남아 있어 홈런을 칠 수 있었다"는 이승엽의 소감을 전했다.

컷 패스트볼을 앞세워 몸쪽을 집요하게 고집하던 가와카미를 한 방 먹이는 시원한 홈런이었다.

가와카미는 2구째 이승엽의 머리 쪽으로 날아드는 위협구를 던지기도 했으나 낮게 뿌린 회심의 커브가 일격을 당해 멋쩍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전날부터 오른쪽 다리를 들지 않는 타격 폼을 선보인 이승엽은 이날도 오른발을 바깥쪽으로 뺐다가 공이 다가올 때 살짝 들어 타이밍을 잡는 특유의 타법으로 홈런을 앗아냈다.

이 홈런으로 이승엽은 올 시즌 센트럴리그 전 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달성했다.

또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주니치의 심장 나고야 돔에서 올해 처음으로 대포를 신고했다.

이승엽은 아울러 2004년 일본 진출 후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다.

첫해 14개를 때린 이승엽은 이듬해 30개, 지난해에는 41개를 쳤다.

타점 2개를 보탠 이승엽은 시즌 타점 28개째를 올렸다.

득점권에서 나온 홈런은 6개, 타점은 23개다.

16일 요코하마전에서 팀 승리를 결정짓는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렸던 이승엽은 불과 이틀 만에 홈런포에 불을 댕기면서 타격감이 정상 궤도에 올라가고 있음을 알렸다.

15일 요코하마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로 방망이도 서서히 달궈지고 있는 중이다.

이승엽은 2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4회에는 볼넷을 골랐다.

8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돼 3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 0.254(169타수 43안타)를 유지했다.

한편 주니치의 중견수 겸 7번 타자로 출장한 이병규(33)는 이날 3-2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6회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추가점의 발판을 놓았다.

리그 2위 주니치는 이 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도망갔고 7회에는 리그 홈런 1위 타이론 우즈가 우월 솔로포로 쐐기를 박아 5-2로 승리하며 6연승을 내달렸다.

선두 요미우리와 승차는 1게임이다.

이병규는 2회에는 유격수 병살타, 4회와 7회에는 각각 투수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로 타율은 0.248(153타수38안타)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