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이 어니 엘스(남아공)와 '새 클럽 적응 경쟁'에서 첫날 판정승을 거뒀다.

1, 2라운드를 함께 치르는 양용은과 엘스는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에 앞서 클럽을 바꿔 이날이 새로 장만한 클럽으로 플레이한 첫 실전 라운드였다.

양용은은 지난 1월말 테일러메이드와 후원 계약을 맺었지만 미국에서 맞춘 클럽이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아 지난 26일에 한국에서 새로 피팅한 클럽을 갖고 출전했다.

엘스는 최근 캘러웨이와 후원 계약을 추진하면서 이번 대회부터 캘러웨이 드라이버를 들고 나왔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손에 익은 타이틀리스트와 결별하고 캘러웨이 계약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엘스가 정작 캘러웨이 클럽을 손에 쥔 것은 지난 27일부터였다고.
엘스는 16번홀(파5)에서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쳐 페어웨이 벙커에 집어넣는 통에 더블보기로 홀아웃하고 말았고 7번홀(파3)에서도 5번 아이언 티샷이 잘못 맞아 2타를 까먹었다.

양용은은 "엘스가 클럽에 적응을 못하더라"면서 "드라이버도 실수가 많았고 아이언은 거리 감각을 찾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특히 엘스는 캘러웨이 헥스투어골프볼, 양용은은 테일러메이드 TP 블랙 골프볼을 이날 처음 실전에서 쳐봤다.

골프볼은 프로 선수들이 용품을 바꿀 때 가장 나중에 결정하는 등 쉽게 교체하지 않는 품목이다.

하지만 엘스는 경기 직후 기자들에게 클럽 탓은 전혀 않았고 양용은도 "새 클럽이 만족스럽다.

볼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경기 흐름만 잘 잡으면 2라운드에서는 선두권을 어느 정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2라운드는 조심스럽게..."=
0...신나는 선두권 행진을 벌이다 후반에 타수를 까먹는 아쉬움을 남긴 김경태(22)는 "2라운드는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하겠다"면서 여전히 컷 통과에 가장 주안점을 둔다는 전략을 짰다.

김경태는 "오늘 욕심이 화근이었기에 내일은 한 두 타만 줄인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는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자칫 컷 탈락이라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대신 컷만 통과하면 3라운드부터는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복안.
현지 시간으로 가장 더울 때인 오후 2시30분께 1라운드를 마친 김경태는 35℃를 웃도는 불볕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습장에서 '나머지 공부'를 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푸껫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