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2인자 이호석(21.경희대)과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주자 정은주(19.한국체대 입학예정)가 2006-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6차 대회에서 나란히 남녀부 2관왕에 올랐다.

이호석은 12일(한국시간) 새벽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막을 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62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전날 1,500m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호석은 결승선까지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1위로 달리던 찰스 하멜린(캐나다.

1분28초666)을 따라잡은 뒤 선두를 굳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전날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정은주도 1,000m 결승에서 1분28초623의 월등한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여자부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함께 출전한 변천사(20.한국체대)는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의 주밀레에게 추월을 당해 3위로 결승선을 지났지만 주밀레의 실격이 선언되면서 은메달로 올라섰다.

또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는 중국의 왕멍이 전날 1차 레이스 우승에 이어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전지수(23.한국체대) 역시 연속 동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은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마지막 바퀴에서 1위로 달리던 캐나다를 추월하는 순간 충돌이 일어나 주춤하는 사이 3위로 달리던 중국에 선두를 뺏기면서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캐나다는 실격.
여자 대표팀도 3,000m 계주에서 중국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 남녀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