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확정짓고 영국에 입성했다.

이제 관심은 축구팬은 물론 이동국 본인도 궁금해하는 데뷔전 일정이다.

29일 출국한 이동국은 조만간 입단식을 갖고 2월4일 오전 2시15분 홈경기로 열릴 아스널전 출격을 준비하게 된다.

미들즈브러는 31일 포츠머스와 원정경기를 갖는데 당장 이날 이동국이 출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스널전에서는 교체 출전으로라도 이동국이 홈 팬 앞에 첫 선을 보이며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미들즈브러 공격 라인에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이동국의 주전 경쟁 상대인 호주 국가대표 마크 비두카(32)는 지난 28일 리그1(3부리그) 소속의 브리스톨 시티와 FA컵 4라운드(32강) 경기에 햄스트링 이상으로 결장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코칭스태프는 그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브리스톨 시티전에는 비두카 대신 이동국과 동갑내기이자 부상에서 복귀한 말콤 크리스티가 선발로 나와 나이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아예그베니 야쿠부(25)와 호흡을 맞췄다.

크리스티는 야쿠부와 한 골씩 넣었다.

이동국으로서는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경쟁 상대다.

미들즈브러는 2월 초 강호들을 잇따라 상대한다.

4일 아스널전에 이어 10일 자정에는 첼시와 맞붙는다.

그 사이 주전 투 톱인 야쿠부와 비두카는 각각 나이지리아와 호주 국가대표로 뽑혀 2월7일 런던에서 열릴 A매치에도 나서야 한다.

한국 대표팀이 그리스와 대결하는 이날 나이지리아는 가나, 호주는 덴마크와 각각 친선경기를 갖는다.

야쿠부와 비두카는 사흘 간격으로 일주 사이에 3경기를 뛰어야 한다.

이동국에게 의의로 적지 않은 출전 기회가 찾아 올 수도 있다.

이동국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지금 당장 주전 욕심은 없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많은 경기를 뛰길 바라지만 조금만 적응 기간을 두고 바라봐 주셨으면 한다.

내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내년 시즌엔 주전경쟁도 해 볼 만할 것"이라며 조급해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강호들과 맞대결에 대한 기대나 골 욕심은 감추지 않았다.

관건은 이동국이 자신에게 주어질 초반 출전 기회에서 얼마나 강한 인상을 심어주느냐다.

이미 테스트 과정에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동국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냈지만 실전까지 이를 끌고 가야 한다.

미들즈브러의 올 시즌 남은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31일 포츠머스전을 포함해 14경기. 초반 몇 경기가 남은 시즌은 물론 이동국이 목표로 한 다음 시즌 주전 경쟁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그의 발끝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