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주말 경기 관전 후 교체도 가능" 언급

"주말 K-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교체할 수도 있다"

내달 8일 가나와 평가전에 이어 11일 시리아와 아시안컵 예선을 치를 '3기 베어벡호'의 운명이 이번 주말 K-리그 경기 성적표에 따라 좌우된다.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 20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가나, 시리아와의 경기를 치를 31명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이번 주말 K-리그 경기를 지켜본 뒤 선수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베어벡 감독이 선수 교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일단 31명에서 제외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선수를 재점검하는 한편 일찌감치 경쟁 구도를 설정해 엔트리에 들어 있는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베어벡 감독이 'K-리그'만 언급했기 때문에 김동진(제니트)과 이영표(토튼햄), 김진규(이와타), 차두리(마인츠), 이호(제니트), 김정우(나고야), 설기현(레딩), 조재진(시미즈) 등 해외파 8명의 탈락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파 23명. 내달 5일 대표팀 소집일 전부터 소속팀에서 피말리는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국내파 23명 가운데 기존 1기 및 2기 베어벡호에 승선하며 일단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들은 그나마 마음을 놓을 수 있지만 3기에서 새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반면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은 베어벡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다시 한번 잡게 됐다.

베어벡 감독은 당장 이날부터 선수 점검에 나섰다.

홍명보 코치와 함께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오는 30일과 내달 1일로 이어지는 이번 주말 K-리그 경기는 4명의 코칭스태프가 나눠서 지켜볼 예정이다.

어느새 3기까지 진행됐지만 베어벡 감독의 선수 선발 기준은 변하지 않았다.

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어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자질과 득점력, 세트피스 정확도, 경기 도중 계속 변화하는 전술에 대한 적응력 등도 갖춰야 한다.

누가 살아남을지, 아니면 누가 새롭게 베어벡호에 승선하게 될 지는 주말 경기에 달려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