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군단' 브라질의 독일 월드컵 축구 1차전에서 최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예상과 달리 '하얀 펠레' 카카(24·AC밀란)였다.

카카는 14일 크로아티아와의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 막판 감각적인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 1-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공격형 미드필더 카카는 스타군단에서 2회 연속 득점왕을 노리는 호나우두(레알마드리드)와 골든슈 후보인 호나우지뉴(바르셀로나),호비뉴(레알마드리드) 등 '3R'와 아드리아누(인터밀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게 사실.

카카는 스무살에 첫 출전한 2002 한·일월드컵 때만 해도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히바우두 교체 선수로 18분을 뛴 게 전부였을 정도로 그늘에 가려 있었다.

하지만 이번 독일월드컵 브라질의 첫 경기에서 전 세계 축구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멋진 골을 작렬시킴으로써 단숨에 스타로 뛰어올랐다.

그는 흰색 피부에 조각 같은 외모,날렵한 몸매,달릴 때 갈색 머리를 휘날리는 '하얀 펠레'로 여성팬 사이에 인기가 높은 '얼짱 스타'다.

2001년 상파울루FC에서 프로로 데뷔해 통산 146경기에서 58골을 기록한 그는 첼시의 러브콜에도 자신이 꿈꿔왔던 이탈리아 AC밀란행을 선택했다.

이후 빠르고 화려한 드리블과 상대의 예측을 불허하는 창조적인 플레이로 2003~2004시즌 30경기에서 10골을 터트렸고 2004~2005시즌 7골,지난 시즌 8골을 몰아넣어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15경기에 나서 5골을 성공시키며 '킬러 본능'을 과시한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치가 더욱 빛날 것으로 축구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카카는 크로아티아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44분 아크 왼쪽에서 25m 중거리슛을 날려 골 가뭄에 애타던 브라질에 결정적인 골을 선사했다.

한·일월드컵 때 8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호나우두가 경기 후반 컨디션 난조로 빠지고 호나우지뉴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카카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