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이승엽같은 타자는 일본에 없다"며 최상의 평가를 내렸다고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가 17일 인터넷판에서 보고했다.

하라 감독은 전날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3-3으로 맞선 7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결승 투런포를 작렬시킨 이승엽에 대해 "각도가 좋으면 (파워가 좋기 때문에) 홈런이 된다.

일본에서도 그렇게 치는 타자는 없다"며 극찬했다.

이승엽은 전날까지 통산 7타수 무안타로 열세에 있던 소프트뱅크 좌완 미세 고지의 역회전과 슬라이더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고 138Km짜리 역회전 볼을 힘으로 밀어 승리를 부르는 결승포로 연결시켰다.

'스포츠닛폰'은 이날 경기 전 소프트뱅크의 주포 마쓰나카 노부히코가 이승엽과 얘기를 나누던 중 "이승엽의 힘이라면 타구가 밀려도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말했고 결국 정확히 들어 맞았다고 전했다.

이승엽이 이날 홈런을 터뜨릴 수 있었던 데는 오바나 투수코치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까지 소프트뱅크에서 7년간 투수를 지도한 오바나 투수코치는 현재 미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판단, 이승엽에게 두가지 구질을 집중적으로 노릴 것을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인터리그의 사나이' 이승엽이 팀의 3연패를 끊는 귀중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번 타자로 맹활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시즌 9호 홈런을 쏘아올린 뒤 "스윙에 자신감이 붙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낸 이승엽은 9개의 대포 중 6개를 도쿄돔에서 작렬시켜 홈팬들에게 더욱 좋은 볼거리를 안겼다.

스포츠호치는 '이승엽이 각 팀의 전력 면밀한 분석으로 타율이 3할을 밑돌았을 무렵인 지난달 하순 삼성 시절부터 좌우명으로 삼아온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모자 창에 새겨 넣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승엽이 부진에 빠져 있을 때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높은 볼로 유인한 뒤 낮게 가라앉는 변화구 패턴을 고집한 상대 볼배합을 역으로 이용하는 방법으로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고 덧붙였다.

9회 우선상을 빠지는 타구를 다이빙 캐치, 호수비로도 많은 박수를 받은 이승엽은 "부진했을 때도 하라 감독은 나를 4번으로 계속 믿어줬다.

그 덕분에 오늘 홈런을 칠 수 있었다"며 하라 감독의 믿음에 보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