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26.포항 스틸러스)이 다시 포효했다.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국가대표팀 간 친선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1-0으로 앞선 후반 21분 쐐기골을 터뜨려 '아드보카트호'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한국 진영 아크 앞에서 공을 잡아 상대 아크 앞까지 무려 60여m를 단독 드리블한 뒤 시원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그물을 출렁였다.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가 2명에 불과했던 반면 한국의 공격은 4명이나 돼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이동국은 자신이 직접 해결사로 나서 슛을 날렸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임 대표팀 감독 하에서 팀내 최다인 11골을 터뜨려 '황태자'로 군림했던 이동국으로선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경험한 골맛이다. 개인 통산 A매치 21호골(55경기 출전). 이동국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지난 달 12일 이란과 경기(2-0승)에 선발 출전해 82분을 소화했지만 지난 12일 스웨덴전(2-2무)에서는 안정환(29.FC 메스)이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이날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이동국은 전반 초반 몸상태가 좋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고, 벤치에서도 일찌감치 안정환에게 몸을 풀게 해 조기 교체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기운을 차린 이동국은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며 최전방 공격수로서 한 몫 톡톡히 해냈다. 전반 24분엔 차두리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기도 했고, 후반 12분엔 왼쪽 측면을 돌파한 박지성의 크로스를 발리 슛으로 연결하려다 실패하는 아쉬운 장면도 연출했다. 지난 주말 스웨덴전 안정환에 이어 이날 이동국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아드보카트호'의 최전방 공격수들 간 생존 경쟁은 이래저래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