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거 2호'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가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으나 소속팀 토튼햄은 칼링컵(리그컵)에서 4부리그팀에 덜미를 잡혀 탈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토튼햄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블룬델파크에서 열린 2005 잉글랜드 칼링컵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그Ⅱ(4부리그) 소속의 그림스비타운을 맞아 심각한 공격력 빈곤을 드러내며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칼링컵을 3차례나 제패한 토튼햄은 저메인 데포, 로비 킨이 저격수로 나서고 이영표와 앤디 리드, 마이클 캐릭, 저메인 제나스 등 주전들을 기용했으나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고 후반 44분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상대 공격수 카무딤바 카랄라에게 결승골을 헌납해 올 시즌 칼링컵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1라운드에서 2부리그(챔피언십)팀 더비카운티를 1-0으로 누르고 올라온 그림스비타운은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토튼햄까지 제압해 '잉글랜드판 칼레(2000년 프랑스 FA컵 결승에 오른 3부리그팀)의 기적'을 일궈냈다. 지난 10일 정규리그 리버풀전, 18일 아스톤빌라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이영표는 앤디 리드와 왼쪽에서 호흡을 맞추다 후반 15분 리드가 신예 아론 레넌과 교체된 뒤로는 왼쪽 측면에서 홀로 공수를 책임졌다. 이영표는 후반 28분 측면에서 레넌에게 크로스를 올려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5분 뒤에는 킨과 레넌의 뒤쪽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마틴 욜 토튼햄 감독은 "겨우 3-4차례 밖에 찬스를 만들지 못한다면 이길 도리가 없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팀이고 이번 경기는 반드시 이겼어야 했다.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며 선수들의 정신력 문제를 질타했다. '스나이퍼' 설기현(26.울버햄프턴)도 비캐리지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칼링컵 2라운드 단판 승부에서 같은 챔피언십리그 소속의 워트포드를 맞아 연장전까지 풀타임 출전했으나 울버햄프턴은 1-2로 져 탈락했다. 울버햄프턴은 케니 밀러가 전반 12분 선제골을 뽑았지만 전반 인저리타임과 연장 전반 14분 클라크 카리슬에게 연속 헤딩골을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설기현은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조던 스튜어트에 걸려 넘어져 파울을 얻어내면서 밀러의 골로 연결된 리 네일러의 프리킥을 이끌어내 선제골에 디딤돌을 놓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토반'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 경기에 훈련 중 당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7분 이란 출신 알리 카리미의 도움을 받은 파올로 게레로의 결승골로 개막 6연승, 리그 15연승을 질주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