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학점을 받을 수 있을까?' 한국 여자축구의 '골든제너레이션'에 속한 '젊은 피'가 대거 성인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오는 8월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선수권 대회가 한국 여자축구 세대교체의 시험장이 될 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 부터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를 한 달 여 앞두고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안종관 감독의 맹 조련 속에 연일 비지땀을 쏟고 있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명단을 보면 유난히 나이 어린 선수들이 많다. 특히 전체 26명 중 9명이 지난해 세계청소년(U-19)축구선수권에서 뛰었던 멤버들이다. 첫 선발된 박현희(21.대교)까지 포함하면 자그마치 10명.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확실한 플레이메이커 이장미(20.영진전문대)까지 넣는다면 대표팀 '물갈이'라고 불려도 무리는 아닌 셈이다. 이예은(17.강일여고), 전재민(20.여주대), 이진화(19.영진전문대) 등 3명은 대표팀에 처음 선발됐지만 차연희(20.여주대), 박희영(20.영진전문대) 등도 대표팀 경력이 일천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2003년 미국여자월드컵에 출전한 박은선(19.서울시청)과 김주희(20.한양여대)를 제외한 이들 8명은 큰 경험이 부족한 편이다. 주장 유영실은 "연습을 하면 선배들이 더 경직되는데 막상 시합을 하면 후배들이 부담감을 더 느끼는 것 같다"며 살짝 웃는다. 나이 차이도 상당하다. 막내인 이예은과 큰 언니 유영실(30.INI스틸)은 띠 동갑을 넘어선다. 주장 유영실은 "어울리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문화적 세대차이는 옛말"이라고 단언했지만 차이는 분명히 있었다. 유영실은 이렇게 설명한다. "청소년 대표팀 출신 선수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기본기가 저희들하고는 다르다고 봐야지요. 희영이나 은정이가 좁은 공간을 뚫고 드리블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우리 세대 보다는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 이들은 '사상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한국판 골든제너레이션'으로 불린다. 지난해 6월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에서 그동안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중국을 조별리그와 결승에서 2차례나 꺾고 아시아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도 비록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처음으로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대표팀 부동의 윙백 송주희(28.INI스틸)는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하기가 쉽지 않은데 신.구 세대가 합쳐 여자축구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팬들의 조명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