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슬러거 박경완(SK)이 홈런단독 선두에 복귀했고 현대는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박경완은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4프로야구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3-6으로뒤지던 연장 10회말 무사에서 상대 투수 송신영의 142㎞짜리 직구를 받아쳐 125m짜리 중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지난 26일 기아전을 포함해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린 박경완은 이로써 34호 홈런을 기록하며 라이벌 클리프 브룸바(현대.33개)를 2개월 9일만에 제치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SK와 현대는 앞으로 각각 3경기와 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박경완과 브룸바의 막바지 홈런왕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선두 현대는 이날 SK전에서 간판투수 피어리와 조용준까지 투입하며 10회 연장접전을 벌인 끝에 6-4로 이기고 72승(5무52패)째를 챙겼다. 현대는 이날 LG를 꺾은 2위 삼성(70승8무51패)과 2경기 차를 유지해 남은 4경기에서 3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현대의 선발 마이크 피어리는 8회에 강판되면서 승수 추가에 실패, 15승6패에머물러 다승 공동 선두를 목전에 두고 눈물을 삼켰다. 9회 구원 등판한 현대의 송신영은 1⅓이닝 동안 1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꼴찌 롯데는 9회 투입된 노장진의 깔끔한 마무리를 앞세워 플레이오프 진출을확정지은 기아에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삼성 김진웅은 4-3으로 앞선 3회에 선발 김덕윤을 구원 등판해 4⅓이닝 동안 안타 2개에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해 9승째(7패)를 챙기고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잠실(삼성 7-3 LG) 삼성은 1회 2사 주자 만루에서 김한수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뒤 2회 무사 주자 1,3루에서 박한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고 이어 양준혁의 볼넷과 로페즈의 중전안타를 묶어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LG는 3회 1사에 최만호가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한 뒤 최동수를 시작으로 연속 5안타를 퍼부으며 3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삼성은 6회 상대 투수 신윤호를 상대로 박종호가 솔로홈런을 뽑아 승리를 굳힌 뒤 8회 강동우의 좌월 2루타로 2점을 보태 상대 추격권을 벗어났다. ●사직(롯데 7-6 기아) 이대호의 역전 홈런포가 승부를 갈랐다. 0-2로 뒤지던 롯데는 2회 손인호의 볼넷과 박남섭, 김태균의 연속안타 등을 묶어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는 3회 마해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한 뒤 6회 무사 1,3루에서 마해영이 또다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3-4로 재역전당했다. 6회와 7회에 각각 1점씩을 더 내줘 3-6까지 몰려 패색이 짙던 롯데는 7회 안타3개로 2점을 추격한 뒤 2사후 이대호가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0m짜리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문학(현대 6-4 SK) 지석훈의 3루타가 현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는 2회 선두타자 이숭용의 우월 솔로포로 선취 득점한 뒤 5회 SK의 조중근에 솔로홈런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지만 7회 김동수의 2루타로 다시 1점을 달아나 승리가 눈앞에 보였다. 현대는 8회 1사 만루에서 정경배의 좌전안타로 2-3으로 재역전당했지만 9회 대타 전근표의 투수 앞 땅볼로 1점을 따라붙어 간신히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현대는 10회 1사 2,3루에서 야수선택으로 뒤집기에 성공한 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지석훈의 중월 3루타로 2점을 보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서울.인천.부산=연합뉴스) 심재훈.현윤경기자 president21@yna.co.kr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