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금과 다승, 신인왕을 석권했던 김주미(20.하이마트)가 한국여자골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컵 한국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2억원)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다. 김주미는 18일 경기도 광주 뉴서울골프장 북코스(파72. 6천400야드)에서 열린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전미정(22.테일러메이드), 아마추어 상비군 최나연(대원외고) 등 공동2위를 2타차로 따돌렸다. 올들어 개막전인 MBC-XCANVAS오픈 6위와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준우승 등으로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김주미는 이로써 데뷔 2년만에 내셔널타이틀 정상의 가능성을 높였다. 작년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 프로로 직행했던 송보배(19.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 그리고 지난해 상금왕 경쟁자 전미정 등과 치열한 선두 각축을벌인 김주미는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떨궈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날 오전 골프장에 짙게 드리웠던 안개 만큼 우승컵의 향방은 예측이어려운 상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친 전미정이 불과 2타차 2위에 포진했고송보배와 레이크사이드오픈 우승자 김소희(22.빈폴골프)가 2언더파 70타로 선전, 3타차 공동4위에 올라 언제든 치고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에 무려 22명이나 출전한 아마추어 돌풍도 거셌다. 최나연이 버디 4개, 보기 1개로 김주미에 2타차 공동2위를 달려 작년 송보배 신화 재연에 나섰고 국가대표 추지영(제주 남녕고)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4위 그룹에합류했다. 이밖에 국가대표 박희영(한영외고)도 1언더파 71타를 쳐 2003년 2부투어 상금3위 공은정(19.하이마트) 등과 함께 공동7위에 올랐다. 한편 '한국판 위성미'로 관심을 모은 장하나(반원초 6년)는 프로 선수 못지 않은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 실력을 뽐냈으나 경기 운영 미숙과 퍼트 불안으로 4오버파 76타에 그쳐 컷 통과가 어려워졌다. 특히 장하나는 아버지가 '경기 중 조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어겨 9번홀에서 2벌타를 받아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이동경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