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김진국)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중도하차에 책임을 지고 이사회에 재신임을 묻기로 한 가운데역대 기술위원장 상당수는 현 기술위가 동반책임을 져야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기술위원장 출신의 차경복 성남 일화 감독은 23일 "졸전이 생기게 되면 어떤 면에서라도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것은 선수일 수도, 감독일 수도 있고 기술위원회일 수도 있다"며 "분명한 것은 감독이 사임한 마당에 기술위도 책임을 회피할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도 지난 93년 김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미국월드컵 예선에서 일본에 참패한 직후 깨끗하게 옷을 벗고 나왔었다"며 용퇴론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등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중한명인 이용수 KBS 해설위원도 "감독이 물러나면 일반적으로 기술위가 책임을 지는게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당장 모두 그만두면 앞으로 일을 추진할 수 없기 때문에 이사회 판단을 기다려야 겠지만 기술위원이든 위원장이든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신임 감독과 관련해 한국축구를 훤히 꿰뚫고 있는 히딩크 감독이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경화 전 기술위원장도 "자신들이 뽑은 감독이 옷을 벗었는 데 아직도 사의를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더욱 목청을 높였다. 이밖에 역대 기술위원장 중 조중연 축구협회 부회장이 '98 프랑스월드컵 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전무직은 유지한 채 겸직하던 위원장직을 사퇴한 바 있으며현 노흥섭 전무도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하자 위원장직에서 물러났었다. 한편 협회 이사회는 다음달 1일 열리는 2004아테네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과의 5차전이 끝난 뒤 열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