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2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아테네올림픽공동입장을 위한 실무회담 개최와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 추진을 전격 합의한 배경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했던 남북체육교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적극적인 권유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 91년 탁구와 청소년축구에서 단일팀 구성으로 본격적인 체육교류를 시작했던 양측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공동입장으로 전세계에 큰 감동을 불러 일으켰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는 대규모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해 친밀감을 드높였다. 국제종합대회 공동입장은 시드니올림픽과 부산AG에 이어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대구U대회 등으로 일반화됐지만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 합의는 남북관계에또다른 의미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특히 북측이 단일팀 구성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 개최 등 국제적인 역학관계속에서 스포츠를 통해 개방적이고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방침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측은 시드니올림픽 공동입장과 부산아시안게임에 응원단 파견을 통해 그동안 폐쇄적인 이미지를 어느 정도 털어냈다. 정치적인 위기속에도 스포츠가 남북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했고 북측의 대외 이미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또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남북한 NOC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스포츠 교류를 적극 권유한 것도 고무적인 사실이다. 2001년 취임 이후 `올림픽 정신 회복'을 강조했던 로게 위원장은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한의 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 추진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북측도 냉소적이고 폐쇄적이었던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한 방편으로 스포츠 교류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남북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테네=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