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복싱의 '영건' 김주희(18.거인체육관)가 세계 챔피언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최근 여자복싱 '얼짱'으로 주목받았던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플라이급랭킹 3위 김주희는 12일 BJI프로모션(대표 변정일)과 정식 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다음달 27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한국계 2세인 동급 1위 멜리사 세이퍼(미국)와 챔피언 도전자 결정전을 갖기로 했다. 이 경기의 승자는 챔피언인 이반 케이플스(32.미국)와 맞붙는 자격을 얻는다. 최근 영등포여고를 졸업한 김주희는 모 대학 합격통지서를 받았지만 올해는 복싱에만 전념하겠다며 입학지 않고 훈련에 전념키로 했다. 특히 김주희는 지난해 시합 중 허리를 다쳤지만 착실히 재활훈련, 한 달 전부터운동을 재개하며 세계 챔프를 향한 꿈을 다져가고 있다. 상대 세이퍼는 8전8승4KO의 전적이 있지만 기술이나 스피드 면에서 김주희(7전5승1무1패3KO)에게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김주희의 트레이너인 정문호 거인체육관 관장은 "한동안 연습하지 못했던 주희가 요즘 말리고 싶을 생각이 들 정도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며 "현재 컨디션은 60% 정도지만 시합 전까지는 정상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JI프로모션은 세계 최초로 '라운드 맨'을 탄생시켰던 마케팅대행사 메가PR과 다시 손을 잡고 한국 복싱의 부활을 염원하는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축제 행사로는 박상권 현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을 비롯한 역대 회장과 홍수환,유명우, 문성길, 장정구 등 역대 챔피언들이 참가하는 팬사인회 및 소장품 경매 이벤트와 영상물 상영, 복싱 관련 용품 판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