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준비했다. 아시아 정상을 탈환한다.' 2004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1월13일~19일.일본 센다이)를 앞둔 박명수 한국여자농구대표팀 감독이 물샐틈없는 준비를 끝내고 아시아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박 감독은 30일 오후 열린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우승은 당연한 것이지만 억지로 우승하고 싶지는 않다. 선수들이 그 동안 치른 훈련의성과와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내 역할"이라고 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지난 여자 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우리은행을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박 감독은대표팀 첫 사령탑 답지 않은 꼼꼼한 준비로 대표팀을 조련하고 있으며 내달 13일부터 차례로 만나는 태국, 일본, 대만, 중국에 대한 모든 분석을 이미 끝낸 상태. 박 감독은 스피드가 좋은 일본, 빠르지만 골밑이 약한 대만, 빠르면서도 골밑도강한 중국을 상대할 각각의 '베스트5'를 그려놓았고 대표선수 10명을 두루두루 기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실시한 대표팀의 6주간 '지옥훈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단대부고, 신일고 등 남자 고교 강팀들과 6번이나 겨룬 연습 경기. 일주일에 5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대회 실제 상황에 맞춰 미리 실전을 방불하는경기를 가진 것. 이는 우승의 최대 장애물인 중국을 염두에 두고 스피드와 높이가 몇 수 위인 수준급 남자고교 선수들을 스파링 상대로 활용한 것이다. 여기에다 남자선수들도 몇 차례만 실시하면 토할 지경이라는 태릉선수촌의 200m언덕 달리기도 이미 너끈히 소화해냈다. 이준 대표팀 체력고문은 "처음에는 선수들이 한 경기를 제대로 뛸 체력도 없었지만 지금은 3시간의 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박 감독은 틈틈이 비디오로 찍은 연습경기 화면을 보면서 약점을 보강할수 있도록 면밀한 대비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박 감독은 "우리만큼 체계적이고 강한 체력훈련을 치른 팀이 없다고 생각하고자신감을 가지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내달 2일 남자 고교명문 삼일상고와 연습경기를 가진 뒤 다음날 바로아시아선수권에서 맞붙을 대만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