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바다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휴식을 떠올리게 하는 섬이 있다. 하지만 막상 그 섬을 만났을 때 어쩌면 사람들은 마음의 평정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누구나 눈부시게 투명한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에 시달릴 것이기 때문이다. 몰디브. 그 섬에 가고 싶은 마음을 들여다본다. 평화로운 리조트, 소네바 길리 스리랑카 남단, 인도양 위를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크고 작은 섬들. 몰디브공화국은 그런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다. 1,192개의 작은 섬들이 몰디브(공화국)가 가진 영토의 전부인 탓에 심지어 수도와 공항마저도 제각기 다른 섬을 차지하고 있는 독특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하나의 섬은 하나의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인데, 리조트 역시 예외가 아니다. 대부분의 리조트들은 겨우 우리나라의 잠실 종합운동장 정도나 될까 싶은 섬 하나에 위치해 있는데, 소네바 길리도 공항에서 스피드보트로 15분 정도를 가야 하는 란칸푸시(Lankanfushi)섬에 자리하고 있다. 시원한 물과 찬 물수건이 제공되는 소네바 길리 리조트의 스피드보트에 몸을 실은 뒤 수십 미터 안까지도 훤히 보이는 바다를 탐미하며 낯설지만 아름다운 여행을 시작해본다. 소네바 길리는 수상 방갈로들이 리셉션과 레스토랑, 수영장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들을 갖추고 있는 주(主)섬을 마주한 채 둥그런 원을 그리며 떠 있다. 해변에서 소실점을 그리며 길게 뻗은 통로 좌우로 몇 개의 기둥만을 의지한 채 마치 부챗살을 활짝 펼친 듯 바다 위에 세워져 있는 방갈로 스위트들은 그대로 낙원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그나마 이 통로마저도 없이 발아래 찰랑대는 바다를 그냥 내버려 둔 채 멀찍이 떨어져 있는 8채의 수상 방갈로 레지던스가 원래 그렇게 바다와 함께 생겨난 섬인 듯 놓여 있다. 바다를 개인수영장처럼 사용하는 호사로움 한채의 방갈로는 상당히 넓은 공간을 마련해놓고 있다. 중앙의 거실을 중심으로 침실과 욕실, 위층에 별도로 마련된 테라스 등으로 나뉘는데, 바다에 떠 있으면서 바다의 정취를 가장 가까이 둘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 숨어 있다. 침실과 욕실을 마치 팔을 벌리듯 좌우로 두고 있는 거실은 아예 바다를 향해 트여 있다. 그래서 방갈로 거실에서 시작되는 계단을 걸어 내려가면 일광욕을 즐기는 선베드가 놓여져 있는 데크가 연결돼 있고 여기서 다시 바다로 이어진 계단이 드리워져 있어, 언제든지 바다로 들어 가 곧장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산호모래가 곱게 깔려져 있는 바다는 방갈로에서 내려와 한참을 걸어가도 수심이 겨우 어른의 허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다를 향한 그리움은 욕실과 침실에서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부드러운 캐노피가 드리워진 침대에 누우면 정면과 측면의 넓은 창으로 곧바로 바다의 푸른 물결과 기다랗게 선을 대고 있는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고, 방갈로 곳곳에는 아예 작은 유리창을 바닥에 내놓아 방갈로 아래의 바다와 그곳을 조용히 오가는 열대어들의 자태를 숨죽여 훔쳐볼 수 있기도 하다. 게다가 욕실의 창은 욕조와 나란히 나 있어 몸을 담근 채 온몸의 피로를 씻어내는 동안에도 바다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이처럼 바다를 완벽하게 독차지할 수 있을까. 인간의 육감을 자극하는 스파센터 주(主)섬에 자리한 레스토랑과 리셉션, 그리고 숍 등은 하얀 모래와 잘 어울리는 흰 외벽에 야자수 잎 지붕을 얹고 있다. 원주민의 가옥을 연상시키는 듯 투박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래서 더 자연스럽다. 몰디브의 자연에 맞추되 섬세함을 잃지 않은 흔적들은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아침과 저녁, 하루 두번의 식사를 책임지는 레스토랑 외에도 바다 위에 지어진 수상 방갈로 바가 마련돼 있는데, 특히 바는 섬의 서쪽 해변에 위치하고 있어 선셋의 장관을 지켜볼 수 있다. 또 소네바만의 자랑으로 ‘스파’를 꼽을 수 있다. 소네바 길리 리조트의 스파는 ‘식스센스’(Six Senses)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말 그대로 인간의 육감을 모두 자극해 가장 편안하고 자연상태에 가깝게 만들어준다는 것. 기본적인 오감을 모두 원활히 하는 치료법을 마련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제6감, 즉 인간의 정신을 편안한 휴식의 상태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소네바 길리 식스센스스파(Six Senses Spa)는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수상 방갈로의 형태로 지어져 있다. 리조트를 이동하는 데 이용되는 자전거 등으로 기다랗게 뻗어 있는 진입로를 따라가면 바다의 물결이 해변보다 먼저 와 닿는 스파센터를 만날 수 있다. 2층으로 지어진 이곳은 각각의 용도에 걸맞은 룸을 일일이 마련하고 있어 하나의 스파룸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는 것과는 달리 보다 충분하고 여유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배려했다. 특히 2층 전체를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해 놓아 독특하다. 각각의 마사지룸은 모두 바다를 향해 한쪽 벽면을 틔워 놓았다. 또 커플이 함께 받는 스파 서비스를 위해 1인실과 2인실을 따로 구분해 놓고 있는 등 공간의 넉넉함이 묻어나온다. 여기에 오싹한 한기가 느껴지는 냉실, 스팀사우나실, 핀란드 사우나실 등도 갖추고 있어 독특하다. 이는 소네바 길리 리조트의 스파가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의 스타일과 동양적인 스타일을 조화시켰다는 특징에서 비롯되는데, 전신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그만이라고 알려진 스웨덴식 마사지와 정통 태국 마사지를 함께 선보이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여기에 유럽인의 취향에 맞춰 뜨거운 태양에 시달렸을 법한 피부를 달래는 요법이나 해조류를 이용한 ‘Algae Wrap, The Cocoon’(말 그대로 번데기의 상태처럼 피부를 감싸주는 팩) 등이 인기 있다. 글ㆍ이유진 월드콤 여행전문기자 worldcom@world pr.co.kr/사진ㆍKaMP Studio ----------------------------------------------------------- Travel Information 1. 찾아가는 길 : 스리랑카 남단에 자리잡은 몰디브로 가려면 싱가포르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싱가포르를 경유해 몰디브의 수도 말레로 들어가는 이 항공편은 매일 두차례 화ㆍ금ㆍ일요일은 4편이 마련돼 있다.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떠나는 비행편을 그대로 이용하는 셈인데, 각각 출발시간에 따라 몰디브로 향하는 일정이 달라진다. 이밖에 주5회 콸라룸푸르와 코타키나발루를 경유하는 말레이시아항공편이나 도쿄를 경유해 몰디브로 향하는 에어랑카항공편도 이용할 수 있다. 공항에 도착하면 리조트까지는 소네바 길리에서 마중 나온 스피드보트에 승선해 이동하게 되는데 약 15분 정도면 도착한다. 2. 스파정보 : 식스센스스파(Six Senses Spa)의 각 치료들은 세분화돼 있다. 스웨덴 마사지의 경우 보통 50분간의 서비스에 미화 40달러 정도, 온몸의 뼈와 근육에 강한 자극을 주는 것으로 유명한 타이 마사지는 30, 60분으로 나뉘어져 각각 40달러, 70달러다. (www.sixsenses.com/soneva-gili) 3. 여행문의 : 우리나라에서 소네바 길리 리조트에 관한 상품은 여행프라자(02-581-0770ㆍwww.irckr.com)에서 취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