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세운다.' 중위권의 대혼전으로 순위 다툼이 치열한 2003삼성하우젠 K리그가 27일 부산과수원에서 일제히 열려 한여름밤을 다시 뜨겁게 달군다. 팬들의 관심은 단연 득점 3위(14골) 김도훈이 부상을 털고 출전하는 1위 성남일화와 9위 부산 아이콘스의 일전에 쏠려 있다. 지난 19일 갑작스런 장염으로 한 경기 결장한 틈을 타 도도(울산)가 골 세례로마그노와 함께 16골로 단숨에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서 김도훈의 마음은 급하기만 하다. 병마를 뿌리치고 그동안 연습에 몰두해온 김도훈은 부산전에서 소나기골로 팀에5연승을 선사하고 아울러 득점 선두도 탈환하겠다는 의욕에 넘쳐 있다. 성남의 김학범 코치도 "지난 주말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김도훈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면서 "막판까지 용병들과 득점왕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승점 60고지를 눈앞에 둔 성남의 차경복 감독은 샤샤와 김도훈을 투톱에 세우고이성남, 이리네 등 호화 멤버를 총출동시켜 수비가 강한 부산을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일 계획이다. 부산은 2연승의 주인공인 쿠키가 경고 누적으로 빠져 아쉬움이 크지만 노정윤의 노련한 공수 조율을 바탕으로 곽경근과 제이미의 한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원정길에 나서는 8위 전북 현대는 `득점기계' 마그노를 내세워 5위 수원에 도전장을 내민다. 최근 도도에게 득점 공동선두를 허용해 자존심이 상한 마그노는 수원전에서 반드시 득점포를 쏘아올려 최고 용병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2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전북 코칭스태프 또한 마그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어 수원전에서도남궁도와 투톱을 이뤄 `거미손' 이운재가 버티는 골문을 노린다. 힘겹게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원은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나드손과 뚜따를 내세워 맞불 작전에 나선다. 올시즌 11골 3도움을 올린 뚜따가 최고 컨디션인데다 브라질 올림픽대표팀 주전스트라이커인 나드손도 그라운드 적응을 마친 상태라 김호 수원 감독은 내심 승리를자신하고 있다. ◆27일 경기 일정 부산-성남(부산월드컵.PSB.19시) 수원-전북(수원월드컵.19시30분)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