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다시 퍼트난조로 주춤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경주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일랜드TPC(파70. 6천82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총상금 400만달러)2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그친 반면 보기를 5개나 범해 2오버파 72타로 부진했다. `노장' 피터 제이콥슨(49.미국)이 중간합계 10언더파 130타로 단독선두로 나선가운데 2언더파 138타인 최경주는 선두에 8타 뒤진 공동33위로 뒷걸음질을 쳤다. 이번 대회들어 퍼터를 교체, 첫날 물 오른 감각을 자랑하며 공동5위에 올랐던최경주는 이날은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 `3박자'가 모두 좋지 않았다.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304.5야드에서 286야드로 줄었고 정확도도 떨어져 페어웨이 안착률이 64%에서 57%로 낮아졌다. 또 아이언샷 정확도가 1라운드만 못했고 무엇보다 퍼트는 전날 26개에서 이날 31개로 무려 5개나 늘어나 다시 최경주의 발목을 잡았다. 전반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 3개를 엮어내며 선두도약 가능성을 살렸던 최경주는 후반 급격한 샷 난조로 3∼5번홀에서 3개홀 연속 보기를 범했고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었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치며 선전했던 재미교포 고교생 유망주 한승수(16)는 이날 버디 2개, 보기 3개를 기록, 1오버파 71타 공동92위로 처지며 탈락했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제이콥슨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선두로나서며 `40대 돌풍'을 이어갔다. 제이콥슨과 나란히 공동선두로 출발한 제이 하스(49.미국)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는데 그쳐 2위로 밀려났다. 한편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올시즌 2번째로 역사적인 골프 성대결에 나섰던 수지 웨일리(36.미국)는 이날도 악몽같은 라운드 끝에 8오버파78타를 쳐 합계 13오버파 153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순위는 36홀을 모두 마친 154명중 공동149위. 전날에 비해 드라이브샷 거리와 정확도를 다소 높이며 79%의 페어웨이 안착률을자랑했지만 아이언샷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해 18홀중 그린을 적중한 것은 단 6개홀 뿐이었다. 퍼트 수는 전날(29개)에 비해 1개 줄어 28개로 마무리했고 보기 수도 4개에서 3개로 줄였지만 더블보기는 1개에서 3개로 늘어나 크게 타수를 까먹었다. 비록 첫날 예고된 컷오프를 피하지 못했지만 이날도 수많은 팬들의 응원을 등에업고 기분좋게 경기한 웨일리는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을 때 어떤 기분인 지 말해주고 싶다. 오늘 기분 최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내 딸을 포함해 오늘 이 자리에 온 모든 소녀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열심히 한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