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골프의 간판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박세리(26.CJ)가 부진했던 일주일 동안의 아픔을 털어내고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3주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 복귀했다가 웨스턴오픈 컷오프에 걸린최경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브라운디어파크골프장(파71. 6천739야드)에서 열리는 그레이터밀워키오픈(총상금 350만달러)에 출전한다. 밀위키오픈은 지난 2001년 최경주가 공동5위에 오르며 이듬해 풀시드 확보를 사실상 굳혔던 대회. 지난해에는 출전하지 않았던 최경주는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흐트러진 샷 감각을 바로 잡는다는 목표 아래 출전을 강행했다.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영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는 부담 탓에 정상급 선수들은 거의 불참, 최경주로서는 모처럼 우승까지도 노려볼만 하다.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마이크 위어(캐나다), 데이비스 러브3세, 데이비드톰스, 짐 퓨릭(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 등 상금랭킹 10위이내 선수들은 대부분 이 대회에는 나서지 않아 올해 우승이 없는 선수들끼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7위에 올라 있는 케니 페리(미국)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고 스콧 버플랭크, 톰 레먼, 스킵 켄달, 할 서튼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최경주는 일단 톱10에 입상해 올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가 첫번째 목표다. 현재 98만1천474달러로 랭킹 42위인 최경주는 35위 이상의 성적만 거두면 100만달러를 채우지만 이왕이면 올해 2차례밖에 없는 톱10 입상 회수를 늘리면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PGA 투어에서 상금 100만달러를 넘어선 선수는 40명 뿐이다. US여자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이후 최악의 스코어(82타)를 내는 등 부진에 허덕였던 박세리(26.CJ)도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에 대비, 일찌감치 캐나다 밴쿠버로 이동했다. 밴쿠버 포인트그레이골프장(파72)에서 4일간 열리는 이 대회는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과 함께 LPGA 투어 대회 3대 내셔널타이틀 대회.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타이거 우즈가 지난 2000년 달성했던 트리플 크라운(3개 내셔널타이틀대회 모두 우승)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캐나다여자오픈이 지난 2001년 시작돼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있는 여자 선수는 박세리와 카리 웹(호주) 뿐이다. 한편 이 대회에는 박세리 뿐 아니라 박지은(24.나이키골프), 김미현(26.KTF),박희정(23.CJ), 한희원(25.휠라코리아), 이정연(24.한국타이어), 김영(23.신세계),강수연(27.아스트라), 여민선(31), 양영아(25),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 고아라(23.하이마트) 등 '코리언 군단'이 다시 한번 총출동한다. 특히 캐나다 아마추어 최고 스타인 교포 소녀 박엄지(18)가 출전해 US여자오픈에서 송아리(17)가 일으켰던 '한국 소녀 돌풍'을 재연할 태세다. 99년 캐나다 유학길에 오른 박엄지는 지금까지 20여개 아마추어 대회 우승컵을 쓸어담은 유망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대회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로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