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 집안' 두산이 항의 시기마저 놓쳐 패배를 자초했다. 프로야구 두산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2회초좌익수의 호수비에도 불구하고 어필 타이밍을 놓쳐 5-1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2회 1사 1,3루 삼성의 공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동우는 좌익수와 중견수, 유격수의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다. 두산 수비수들은 서로 잡겠다며 몰려들었고 좌익수 백대운이 유격수 나주환과몸을 부딪치는 사투 끝에 타구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 때 3루 주자 박한이는 타구가 바운드된 것으로 착각해 그대로 홈으로 뛰어들었고 1루 주자 진갑용은 3루로 달려들다 백대운의 송구를 잡은 3루수 쿨바에게 태그를 당해 더블 아웃이 됐다. . 두산 수비수들은 당연히 이닝이 끝난 줄 알았지만 3루심에게 홈으로 뛰어든 박한이의 아웃을 어필하지 않고 철수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두산 수비진이 페어지역을 완전히 벗어나자 리터치없이 홈을 밟은 박한이의 득점이 인정돼 점수가 3-1로 벌어진 것.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두산 코치진은 득달같이 뛰어나와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경기가 10여분간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그러나 심판들은 어필은 야구규칙 7조 10항에 따라 수비가 철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어겨 점수를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꼴찌의 나락으로 떨어진 두산은 결국 어필 시기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해백대운의 호수비에도 불구하고 어이없는 점수를 헌납, 패배의 빌미를 만들고 말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