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심리적인 요인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프로의 경우 기술은 20%에 불과하지만 멘털이 80%를 차지한다. 보기플레이어 수준의 아마추어들은 기술과 멘털이 50%씩 좌우할 것이다. 골프는 처음에 생각한 것이 75% 정도 맞다.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자마자 'OB가 날 것 같다'고 생각하면 대개 OB가 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자기 최면'을 걸어야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골프에 임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골프를 잘 하게 될수록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아마추어들은 스윙을 잘 하기 위해 일단 노력해야 한다. 아마추어의 스윙으로 가장 잘못된 것이 있다면 미리 코킹이 풀려버리는 것이다. 임팩트 직전까지 코킹이 유지돼야 한다. 아마추어들은 대다수 백스윙 톱이 완성된 뒤 다운스윙이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백스윙 톱이 완성되기 전 무릎이 이동하면서 다운스윙은 이미 시작된다. 그 뒤 허리-어깨 순으로 다운스윙이 이뤄진다. 백스윙 톱에서 코킹을 풀지 않은 채 클럽헤드를 얼마나 몸으로 오래 끌고내려오느냐에 따라 골프를 잘 하는지 못하는지 여부가 가름난다. 스코어를 줄이는 방법으로 권하고 싶은 게 있다면 드라이버샷이 미스가 났을 때(파4홀) 절대 '2온'을 노리지 말라는 것이다. 드라이버샷 미스를 인정하고 서드샷 하기 좋은 곳으로 세컨드샷을 보내야 한다. 그 뒤 3온을 잘 하면 파가 되고,못해도 2퍼트해 보기를 하면 된다. 이것만 제대로 지켜도 스코어가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다. 그린을 공략할 때도 자신이 좋아하는 퍼팅라인이 되도록 전략을 세워 샷을 해야 한다. 누구나 잘 하는 퍼팅라인이 있다. 어떤 사람은 훅 라인을 잘하고 어떤 사람은 슬라이스 라인을 좋아한다. 그런가 하면 오르막이나 드물게는 내리막 퍼트에 자신감이 있는 골퍼도 있다. 그에 맞춰 어프로치샷을 하라는 얘기다. 홀이 가까운 곳에 있을 때는 직접 홀을 겨냥한 뒤 지나가게 쳐야 한다. 그래야 홀인도 가능하고 들어가지 않더라도 어떻게 흐르는지 보고 다음 퍼팅라인을 가늠할 수 있다. 골퍼들은 라운드하기 전에 어떤 목표를 갖고 있을 것이다. '오늘 85타를 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첫 홀부터 더블보기가 나오면 버디나 파를 해서 이를 만회하겠다는 욕심을 부리게 마련이다. 그러면 안된다. 편안하게 마음 먹고 기다리다 보면 찬스가 오게 마련이다. 서둘러서는 안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