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 종합 2위를 굳힌 한국이 핸드볼과하키, 우슈에서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12일 계속된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여자 핸드볼과 남자 하키에 이어 우슈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막판 메달 레이스에 가속을 붙였다. 오후 4시30분 현재 금76, 은71, 동79개를 기록중인 한국은 일본(금42, 은67, 동66)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1위를 달리는 중국은 카누와 육상에서 금메달을보태 금136, 은73, 동65개로 독주를 계속했다. 이날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하이라이트는 여자 핸드볼 결승전이었다. 90년 베이징대회부터 3회 연속 우승한 뒤 4연패 달성에 나선 한국은 정형균 감독의 지도로 기량이 급성장한 중국을 맞아 예상밖의 고전을 겪었다. 후반 5분께는 10-16으로 뒤져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도 했으나 한국은 김은경과최임정, 허순영(이상 대구시청)의 골이 잇따라 터지면서 26-19로 짜릿한 뒤집기를연출, 아시안게임 4연패의 위업을 이룩했다. 강서하키장에서 열린 남자하키 결승전에서는 태극전사들이 금빛 스틱을 휘둘렀다. 한국은 98년 방콕대회 챔피언인 인도를 4-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지난대회 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8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한국은 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우슈에서는 양성찬(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땄다. 양성찬은 태극권 전능부문 태극검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치며 9.45점을 획득, 전날 태극권(9.43점) 점수와 합계 18.88점으로 대만의 찬밍슈(18.83점)와 필리핀의 바비 코(18.65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형택(삼성증권)은 이틀연속 은메달에 머물렀다. 전날 남자복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이형택은 남자단식 결승에서 톱시드의 파라돈 스리차판(태국)에 아쉽게도 0-2(6-7 4-6)로 지고 말았다. 서낙동강에서 열린 카누 마지막 날 경기에서는 은메달 3개를 획득했으나 `노골드'에 그쳤다. 남자 카약의 정광수(부여군청)가 1인승과 2인승에서 모두 2위에 올랐고 캐나디언 1인승의 박창규(경북체육회)도 2위에 머물렀다. 무더기 금메달을 노리는 복싱에서는 라이트플라이급의 김기석(서울시청), 밴텀급의 김원일(한체대), 라이트급의 백종섭(대전대), 웰터급의 김정주(상지대) 등이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편 중국의 쑨잉지에는 육상 여자 5000m에서 1위를 차지해 1만m에 이어 2관왕이 되며 장거리 부문 아시아 최강자가 됐다. (부산=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