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기간 일반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인공기와 북한 '애국가' 등 이적 표현물의 무단 유포가 검찰을 비롯한 관계당국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대회 기간 경기장 응원석에 인공기 수기가 휘날리고, 시상식 때 북한의 국가도 울려 퍼져 일반 시민이나 응원단체의 인공기 습득 또는 북한 국가 녹음 등은 어렵지않은 일이 돼버렸다. 검찰은 인공기 게양 및 수기 응원을 제약하는 등 미리 대책을 세웠지만 북측 응원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들의 복장이나 배지, 응원도구, 심지어 북한 국가에 대한 관심이 자원봉사자나 서포터스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북측 여자 역도의 리성희가 금메달을 획득한 뒤 북한 애국가와 합창이 연주되자 남북 '합심 응원'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일부 관중은 적잖이 관심을가지는 듯한 분위기였다. 경기장의 몇몇 관중은 "북한의 국가는 처음 들었지만 오히려 친근감이 든다", "가사와 곡조가 맘에 든다", "배워서 따라부르고 싶다"는 등의 표현을 거리낌없이 내뱉기도 했다. 북한 국가는 실내체육관 등 경기장에서 연주될 때 캠코더를 이용해 녹화와 함께 녹음이 동시에 가능하다. 인공기 사진을 포털사이트 사이버 카페 게시판이나 자료실 등에 올리는 것은 더욱 쉬운 일이다. 실제로 모 포털사이트 북측 응원단 및 선수 관련 사이버카페 자료실에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게양된 사진이 버젓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 사격 경기가 열리는 창원에서는 여고생 등 자원봉사자들이 북한 선수들로부터 기념으로 인공기 배지를 받아 국가정보원에서 황급히 거둬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국가보안법상 규제를 받는 인공기 등 이적 표현물이 쉽게 일반에 노출됨으로써 대회 기간 또는 종료 후 온라인 등 직.간접적으로 유포 또는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당국의 우려다. 대검찰청의 한 관계자는 "인공기와 북한 애국가 등 이적물의 무단 유포나 확산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확실한 제어 수단이 현실적으로 없어 난감하다"면서 "사이버 공간을 유심히 살피고, 이적 문제가 표면적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