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아시안게임이 29일 개막됨에 따라 각국 선수들은 본격적인 메달레이스에 들어가게 된다. 44개국 9천9백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는 38개 종목에 걸쳐 4백19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아시아 최강 중국은 그중 1백50여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아 지난 82년 뉴델리대회이후 6개대회 연속 종합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과 일본의 2위다툼,그리고 북한 카자흐스탄 태국 대만등이 겨룰 것으로 보이는 4위 쟁탈전이다. ◆한국 금 80개 목표=이번 대회에 카바디를 뺀 37개 종목에 1천7명(선수 7백68명)을 출전시킨 한국은 선수단 본진 2백99명이 지난 26일 선수촌에 입촌하면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 86년 서울대회에 이어 16년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80개 이상을 따내 금메달 65개 정도를 따낼 것으로 예상되는 라이벌 일본을 제치고 4년전 방콕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종목별로는 메달박스인 태권도(12개)를 비롯 레슬링(6개) 유도 요트(이상 5개) 볼링 사격 펜싱 정구 사이클(이상 4개) 양궁(3개) 보디빌딩 탁구(이상 2개)에서 금을 따낸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또 남녀 핸드볼 및 하키 남자축구 남자배구 야구 등 구기종목에서도 금메달 행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치열한 2위다툼=74년 테헤란대회 이후 30년 가까이 한국과 2위 싸움을 벌여온 일본은 국기인 유도와 공수도에서의 절대 강세와 함께 금메달 43개가 걸린 수영에서 선전해 8년만의 종합 2위 복귀를 벼르고 있다. 하지만 개최국 한국을 제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선수단의 이번 대회 슬로건은 '부산에서 아테네로'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과 함께 아시아 부동의 2인자였던 일본은 98년 방콕대회에서 한국에 종합2위 자리를 내준 것을 비롯 2000년 시드올림픽과 지난 겨울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도 기대이하의 성적을 냈다. 일본선수단의 그스케 데루지 단장과 마츠나가 레이치 총감독은 "65개의 금메달을 따 종합2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북한의 전력=북한은 15개이상의 금메달을 획득,중국 한국 일본에 이어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북한의 예상 금메달 획득종목은 여자역도 여자유도 사격 체조 레슬링 여자축구등 6∼7개 종목에 집중돼 있다. 북한의 첫 금메달 소식은 개막 다음날인 30일 여자역도에서 나올 전망이다. 48㎏급 세계 주니어기록 보유자이자 국제역도연맹 상반기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최은심이 그 주인공이다. 북한은 그밖에 여자유도의 계순희,여자역도의 리성희,사격의 김종수,레슬링의 강용균,체조의 김현일 손은희 등이 메달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을 대표하는 스포츠외교관인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이 오는 8일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북체육회담에서 주역을 맡았고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함께 IOC위원으로 선출된 장웅위원은 이번 대회기간 한국의 주요 스포츠계 인사들과 활발히 접촉,남북간 스포츠교류에 새 물꼬를 틀 전망이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