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위해 남북한이이달 말께 2차 실무접촉에 나선다. 1차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백기문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늦어도 1주일 또는 열흘이내에 2차 실무접촉을 갖고 최종 합의문을 작성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곧 판문점 자유의 집내의 연락관을 통해 북측과 2차 실무접촉 장소와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2차 회담장소로 서울을 비롯한 남쪽을 희망하고 있다. 백기문 사무총장은 "1차 실무접촉을 금강산에서 가졌기 때문에 2차는 남쪽에서 했으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북측과 협의해야 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2차 실무접촉에서는 1차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개.폐막식 남북한 동시 입장등 세세한 부분들을 모두 조율할 예정이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남북한 동시 입장은 북측이 오히려 적극적인 반면 남측이 정치적인 입장때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회기간 인공기 게양도 민감한 부분이다. 양측은 경기장내에서 북한선수단의 인공기 게양과 국가 연주에 대해서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과 규정에 따르기로 했지만 북한 응원단의 인공기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북한 선수단의 이동 경로도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1차 실무접촉에서 평양에서 두 차례로 나눠 인천공항 또는 김포공항까지는 직항로를 이용하고 한국에 도착해서는 전세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전세비행기를 통해 부산으로 직항하는 방안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숙소, 교통, 안전 등의 세세한 부분을 놓고 양측이 2차 실무접촉에서 의견대립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백기문 사무총장은 "시간이 워낙 촉박하기 때문에 2차 회담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