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던 프로야구 8개 구단의 간판급 선수들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부상으로 벤치 신세를 지거나 기나긴 슬럼프에 빠졌던 예전의 에이스와 공격의첨병들이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재기를 선언한 것. 부활의 신호탄을 힘차게 쏘아올린 대표적인 선수는 `미완의 대기' 김영수(롯데). 대학시절 각 구단 스카우트의 표적이 됐을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김영수는 제구력 난조와 팀 타선의 지원부족으로 올 시즌 11연패의 악몽에 시달렸지만 드디어 지긋지긋하던 연패의 사슬을 끊고 재기를 알렸다. 김영수가 지난 달 31일 막강화력의 1위팀 기아 타자들을 상대로 6⅔이닝 동안삼진 4개를 뽑으며 안타와 볼넷 각 3개로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쳐 지난 해 8월12일 현대전 이후 1년여만에 승리의 감격을 맛본 것. 김영수는 불안하던 제구력이 안정을 찾으며 볼끝도 살아나고 있는 데다 천금같은 승리로 자신감까지 덤으로 얻어 남은 시즌 기간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 줄 것으로기대된다. `돌아온 에이스' 신윤호와 `꾀돌이' 유지현도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LG의 숨은 공로자. 지난 해 다승.구원.승률 3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었던 신윤호는 시즌 초반 거듭된 부진으로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까지 겪었지만 지난 달 25일 롯데전에서 5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거둬 부진 탈출의 기미를 보였다. 또 올 해 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리다 지난 5월25일 그라운드에 복귀한 유지현 역시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 10안타(타율 0.500)의고감도 방망이로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에서 2년간 3승1세이브의 초라한 성적만을 남기고 지난 해 11월 친정팀 기아에 복귀한 이강철도 올 해 팀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43경기)에 등판, 5구원승(1패)3세이브8홀드를 기록하며 기아의 단독선두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92년 신인 최고액을 받고 입단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3년간 그라운드를떠났다가 복귀한 지연규(한화)와 올 해초 삼성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상진도 각각 3승과 4승을 올리며 팀 선발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