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이후 가장 많은 태극기가 거리에서 휘날리는 것 같다" 포르투갈전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전국 곳곳 길거리와 가정, 직장에서 대형전광판, TV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너나 할 것없이 환호성을 올리고, 박수를 치며 사상 첫 16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서울 시청앞에 모여든 수십만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은 경기 종료와 함께 하늘에서 터지는 축포속에서 서로 얼싸안고 환호했다. 일부는 감격에 겨워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주변 고층 빌딩에서는 오색 꽃가루가 날렸으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여기저기서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시청앞 광장에 응원인파들이 준비해온 수많은 태극기를 휘날려 태극기의 물결이일렁여 일제시대 독립운동 현장을 연상케 했다. 한 시민은 "길거리에 쏟아져 나온 많은 시민들이 너도 나도 태극기를 흔들어 3.1 운동이후 가장 많은 태극기가 거리에 휘날린 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유명 록그룹의 16강 진출 축하 공연은 흥분을 고조시켰다. 경기시작 3시간 전부터 광장에 나와 경기를 지켜본 양보은(24.여.회사원)씨는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할 줄 알았다.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숨이 멎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히딩크와 한국선수들 앞으로 8강 4강도 문제없다"며 기뻐했다. 0...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서울 도심 고층 빌딩 사무실의 회사원들은 종이꽃가루, 두루마리 화장지 등을 던지며 길거리 응원단의 열광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광화문 4거리 동화면세점 건물 창문에서 건너편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던 시민들은 두루마리 화장지를 길게 늘어뜨리거나 빈 생수병을 두드리며 16강진출을 자축했다. 한성훈(24.대학생)씨는 "내 생애 최고의 날인 것 같다. 오늘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오늘 밤새도록 친구들과 기쁨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4거리 길거리 응원단 치어리더로 나선 이은미(22.여.치어리더)씨는 "한국팀의 응원을 직접 담당하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했는데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해서보람도 느끼고 정말 기분좋다"고 말했다. 0...경기를 함께 지켜보던 외국 언론인과 관광객들도 한국의 16강 진출을 축하하며 옆자리의 한국인들과 축하포옹을 나누거나 환호로 가득찬 서울 밤의 열기를 카메라에 담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0...포르투갈전 경기종료와 더불어 수많은 시민들은 사상 첫 16강 진출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친지, 가족들에게 휴대폰을 일제히 걸어 어느 사무실에는 휴대폰 벨소리가 한꺼번에 울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사무실에서 경기를 시청한 김연훈(34)씨는 "16강 진출의 기쁨을 집에 있는 아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제일 먼저 집으로 전화를 걸었고, 초등학교 5학년 아들에게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