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조국 터키에 귀중한 첫 골을 선사한 하산 샤슈(26)는 터키가 자랑하는 미드필더. 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진영 왼쪽을 파고들던 샤슈는 일디라이 바슈튀르크가 앞으로 횡패스하자 달려들며 왼발로 강슛, A매치 첫 골을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작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샤슈는 넘치는 재능을 과시하며 터키대표팀을 이끌 재목감으로 일찍 인정받았으나 거듭된 시련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98년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이후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특히 가다듬어지지 않는 거친 플레이탓에 경고와 퇴장도 잦아 월드컵 개막전까지 국가대표팀간 경기에 출전한 것은 고작 14게임이었다. 지난 95년 앙카라구취에 입단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낸 그는 실력을 인정받아 98년 터키 최고의 명문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했다. 특히 샤슈는 칼라타사라이가 '99-2000시즌 UEFA컵 결승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맹활약, 팀이 사상 첫 정상에 오르는데 기여했지만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6개월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스스로를 억제하는 엄격한 규율을 익혀 다시 대표팀에 발탁됐고 이번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8경기에 출전, 조국 터키에 48년만의 월드컵 복귀를 도왔다. 한발 빠른 스피드와 상대 수비수들을 궁지에 몰아놓는 재치로 왼쪽 날개 공격수로 뛰는 샤슈는 176cm, 71kg이며 일찌감치 유럽 빅리그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어 이번 대회후 이적이 유력시된다. (울산=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