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대표팀의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62)은 "세네갈과 프랑스의 개막전이 오는 3일 삿포로에서 에콰도르와 첫 경기를 갖게 될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교훈이 됐다"고 1일 밝혔다.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한 에콰도르와의 경기를 수월하게 생각할지도 모를 선수들에게 객관적인 전력과 승패는 전혀 상관이 없고 승자와 패자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게 해줬다는 것. 선수들과 함께 세네갈과 프랑스의 경기를 지켜본 트라파토니 감독은 이번 개막전이 월드컵에서 발동이 늦게 걸려 애를 먹는 이탈리아의 징크스를 바꾸는 데도 일조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탈리아는 82년과 94년 대회에서 비록 결승에는 올랐지만 초반 부진으로 힘겹게 1회전을 통과했고 98년에도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슬로 스타터(slow stater)'로 유명하다. 이탈리아는 82년 스페인대회 조별 예선에서는 3무를 기록한 끝에 행운으로 16강에 올랐고 94년 미국대회에서도 아일랜드와 경기에서 0-1로 패하더니 조별 예선성적 1승1무1패로 어렵게 2회전에 올랐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