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월드컵'이 시작된 31일 역사적인 개막식,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행사 수시간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 축제 분위기 일색이었다. 이날 오전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일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오후부터 급속히 늘어나 경기장 주변 잔디밭과 인근 공원에는 발디딜 틈이 없었으며, 내.외국인들이 자연스레 어울렸다. 0...월드컵 개막식 시작을 5시간이나 앞둔 이날 오후 2시30분께 경기장 주변은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고, 열광적인 축구팬들은 다양한 패션에다 응원도구를 준비해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얼굴에 국기나 상징물을 그려넣은 '페이스 페인팅'은 수두룩했고, 각국 국기를 두른 사람들, 카우보이 옷 차림의 미국팬들, 웃통을 다 벗어젖힌채 형형색색의 보디 페인팅으로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외국인 등 저마다 개성을 한껏 자랑했다. 나라와 인종, 언어를 뛰어넘어 경기장 주변에 모인 각국 사람들은 개막전을 기다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너나 할 것없이 환한 웃음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는 어울려 기념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모습이었다. 미국인 호세(41)씨는 "표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월드컵때문에 일주일전에 무작정 한국을 방문했다"며 "경기장에서 경기는 직접 못보지만 역사적 현장에 와 있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며 활짝 웃었다. 자신이 응원하는 아르헨티나 국기를 몸에 두른 채 다른 참가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호세씨는 "한국때문에 미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