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팀의 평균적인 체력수준은 과거 내가 맡았던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네덜란드 대표팀보다 높다."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올 초부터 계속해 온 강한 체력훈련의 마지막 날이라고 공언한 12일 서귀포 강창학 구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그동안 꾸준히 성장한 선수들의 체력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선수들은 이날 오전 `악명'높은 셔틀런(shuttle run.20m구간 왕복달리기)과 매회 10분씩 6차례 진행된 5대5 미니게임 등 단내나는 막바지 체력훈련을 묵묵히 소화해 내며 지겹도록 계속됐던 고강도 체력훈련의 `졸업장'을 받는 감격을 맛봤다. 지난 8일 측정에서 기계고장으로 중도에 그만뒀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13명이 다시 실시한 셔틀런에서는 히딩크 감독의 자신감이 결코 공허한 것이 아님이 증명됐다. 이날 황선홍(91회), 최용수(104회), 김남일(118회)이 수준급 체력의 기준인 120회에 못 미쳤을 뿐 이천수, 최성용, 송종국, 이영표 등 4명이 146회가 끝날때까지 버틴 가운데 설기현(138회), 박지성, 차두리(이상 132회), 안정환, 최태욱(이상 125회)등은 물론 체력약점을 지적받는 윤정환(124회)도 기준치를 넘어선 것. 선수들은 턱까지 차 오는 가쁜 숨을 이겨가며 여느때보다 훨씬 강도높게 진행된 미니게임에서도 대부분 지친 기색없이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집중력있는 플레이를 해 히딩크 감독의 미소를 자아냈다. 히딩크 감독은 "훈련프로그램을 단계별로 구획지을 수는 없지만 체력이 목표치에 도달한 만큼 남은 시간동안 세부전술과 정신력(mentality)을 다지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와 함께 "선수들이 지나치게 흥분했을때 종종 해왔던 어이 없는 실수들을 개개인별로 지적, 앞으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세트플레이를가다듬는 일에도 힘을 쓸 것"이라고 앞으로의 훈련 방향을 밝혔다. jcpark@yna.co.kr (서귀포=연합뉴스) 박재천.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