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클럽메이커중 선두주자였던 (주)랭스필드가 지난달 27일 쓰러졌다. 랭스필드의 부도가 업계에 준 충격은 컸다. 문제는 "앞으로 국산클럽이 어떻게 될 것인가"이다. 랭스필드의 부도는 표면적으로는 클럽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산메이커중 가장 활발한 마케팅을 한 랭스필드였던 만큼 유사한 전략을 펼쳤던 다른 업체로까지 파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또 국산클럽메이커들이 모두 도매금으로 넘어가 골퍼들이 외면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들린다. 그런가하면 이번 기회에 내실(품질)은 도외시한채 외형을 늘리는데 주력하는 업체는 솎아내야 한다는 자성론도 있다. 국산 메이커끼리 매출경쟁을 벌여 제살깎기식 가격인하를 해보았자 스스로 무덤을 파는 길이라는 뜻이다. 랭스필드 사태는 국산 클럽시장에 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형보다는 내실,가격보다는 품질로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것같다. 당장 국산메이커인 반도는 서강대학교 기계공학과 정현용교수와 합동으로 차세대 드라이버 개발에 나섰다. 국산메이커가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랭스필드의 부도는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부도가 그 자체로 끝나서는 안된다. 그래서 "랭스필드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은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