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골프 2라운드가 폭우로 순연된 가운데 '흑진주' 비제이 싱(39. 피지)이 2년만에 챔피언에 복귀할 기회를 맞았다. 2000년 그린 재킷의 주인공 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뿜어내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선두를 달렸다. 11번홀까지 중간합계 6언더파를 친 레티프 구센(남아공)을 3타차 2위로 밀어낸앞선 싱은 2000년 우승 당시 세웠던 자신의 마스터스 최저타(67타)를 2타나 경신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싱은 장타력을 앞세워 홀 3m 이내에 붙이는 샷으로 버디 5개를 뽑아냈고 15번홀(파5)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2온, 7.5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보기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싱은 "오늘 아침 아내에게 68타를 치겠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목표를 넘어섰다"며 기뻐했다.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그리고 3언더파 69타로 선전한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이 5언더파 139타로 공동3위 그룹을 형성했다. 대회 사상 3번째 2연패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10번홀까지 1타만 줄인채 경기가 중단돼 싱에 6타 뒤진 공동6위에 머물렀다. 6개홀 연속 파에 이어 7번홀에서 이날 마수걸이 버디를 낚은 우즈는 14일 하루에 26홀을 돌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해 두바이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우즈에 역전승을 거뒀던 토마스 비욘(덴마크)은 1~5번홀 연속 버디로 대회 최다 연속 버디 신기록을 세웠다. 마스터스에서 줄버디 기록은 56년 폴 벤추리, 68년 폴 하니가 각각 세운 4개였으나 비욘이 34만에 갈아치웠다. 첫날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던 비욘은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6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공동6위 그룹에는 이밖에 필 미켈슨, 크리스 디마르코(이상 미국), 호세 마리아올라사발,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이상 스페인) 등이 포진했다. 첫날 5언더파 67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던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는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쏟아내며 무너져 합계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12위까지 밀려났다. 한편 이날 폭우로 40명의 선수들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으며 2라운드를 끝으로 마스터스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아놀드 파머(72) 역시 12번홀까지밖에 치르지못해 하루 더 오거스타에 머물게 됐다. 파머는 이날도 9오버파로 여전히 부진했지만 오거스타코스에서 파머의 마지막플레이를 보려는 수많은 팬들은 내내 그를 따라 다녔고 파머 역시 팬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최후의 라운드를 줄기는 모습이었다. (오거스타AP.AFP=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