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다운' 방식의 매치플레이는 지면 탈락하기 때문에 스트로크플레이보다 더 박진감이 넘친다. 그래서 매치플레이는 이변이 많고,시드가 큰 의미가 없다. 세계 남자골프 톱랭커 64명이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 악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5백50만달러,우승상금 1백만달러) 첫날 세계랭킹 1∼3위인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데이비드 듀발이 추풍낙엽처럼 탈락했다. 올들어 세계골프 최대의 이변이다. 톱시드의 우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파72·길이 7천22야드)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최하위(64위) 시드인 피터 오말리(36·호주)에게 1홀을 남기고 2홀 차로 져 떨어졌다. 오말리는 아르헨티나의 호세 코세레스가 부상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대타'로 출전한 선수. 현재 세계랭킹 68위로 미 PGA투어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무명이다. 유럽과 호주투어에서 통산 5승을 올린 오말리는 체격은 땅딸막하지만 지난해 유럽투어에서 '드라이빙 정확도' 1위에 오를 만큼 정확한 샷이 주무기. 이날 1홀 차로 지고 있던 오말리는 8,9번홀 연속버디로 앞선 뒤 후반에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15번홀까지 3홀 뒤지던 우즈가 16번홀에서 9m버디로 2홀 차까지 추격해왔으나 오말리는 17번홀에서 6m버디를 성공,경기를 마무리했다. 1번 시드로서 첫날 탈락한 첫 선수가 된 우즈는 "매치플레이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자위했다. 우즈는 이날 특별히 샷이 난조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퍼트가 여러번 홀을 스치고 나온 것이 패인이었다. 2번 시드의 미켈슨은 존 쿡에게 3&2(2홀 남기고 3홀 차 승리)로 졌고,랭킹3위 듀발은 연장전 끝에 케빈 서덜랜드에게 패했다. 지난해 챔피언 스티브 스트리커는 크리스 디마르코에게,2000년 챔피언 클라크는 올AT&T프로암대회 챔피언 매트 고겔에게 각각 져 탈락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