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30개팀 중 최소 2개팀이 내년 시즌 개막 이전에 간판을 내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에서 구단주 회의를 열고 압도적인 표차로 내년 시즌 전에 최소 2개팀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축소안이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회의후 "축소대상 팀이 2개 이상이 될 것"이라며 축소안 통과를 기정사실화한 뒤 "그러나 어느 팀을 해체할지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축소대상팀으로는 관중수입 감소 등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가 유력하며 플로리다 말린스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축소안과 맞물려 김병현(22)의 소속팀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현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로 수평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 리그에서 1개팀씩 축소되면 NL 15개팀과 AL 13개팀으로 균형이 맞지 않아 리그당 14개팀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애리조나를 AL로 옮기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 셀리그 커미셔너도 "현재 팀 이동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리그 및 지구 조정가능성을 시사했다. 애리조나가 AL로 연고지를 옮기면 김병현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퉜던 뉴욕 양키스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소속된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들과 내년 시즌부터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대결하게 된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해체팀 선수들의 처리방안과 관련,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다른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을 시작하는 오는 21일 이전에 방출할 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시카고 AP=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