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1년여만의 복귀전을TKO승으로 장식했다. 프로복싱 헤비급 전 세계 챔피언 타이슨은 14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언 니엘센과의 경기(10라운드)에서 상대를 압도한 끝에 7회 시작과 동시에 주심이 상대 왼쪽 눈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중단시켜 TKO승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앤드루 골로타와의 경기 이후 처음으로 링에 오른 타이슨은 복귀전승리로 49승(43KO)3패를 기록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덴마크의 복싱 영웅인 니엘센은 62승(43KO)2패가 됐다. 헤비급 전 세계챔피언이었던 래리 홈스와 팀 위더스푼 등을 꺾었고 단 한번의 KO패도 없던 니엘센도 타이슨의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다. 자신의 고향인 '뉴욕'을 새겨 넣은 푸른색 후드 셔츠와 '응징(punishment)'이라고 쓰여진 모자를 착용하고 경기장에 들어선 타이슨은 초반부터 니엘센을 압도했다. 1회부터 니엘센을 자유자재로 공략한 타이슨은 2회에 정교한 강펀치로 상대 왼쪽 눈을 찢어 피를 보더니 3회에는 다운까지 빼앗아 완전히 기선을 제압했다. 타이슨은 이후 4회부터 6회까지 오른손과 왼손 펀치를 번갈아 가며 상대를 계속 몰아 붙였고 7회 시작하면서 니엘센의 왼쪽 눈이 부풀어 올라 더 이상 경기를 할 수없다는 주심 스티브 스모거씨의 판단에 따라 수월한 승리를 얻었다. 보디빌더를 연상케 할 정도로 탄탄하게 몸을 가꾼 타이슨은 "좋은 경기였다"며 복귀전 결과에 만족했고 "앞으로 2경기 정도를 더 가진 다음에 타이틀에 도전하겠다"고 타이틀 탈환 계획을 밝혔다. 지난 96년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WBA 타이틀 매치에서 11라운드를 뛴 이후 가장 긴 라운드를 소화한 타이슨은 WBC 1위에 올라있어 다음달로 예정된 WBC.IBF 통합 챔피언 하심 레이먼과 레녹스 루이스의 경기 승자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타이슨은 WBA 챔피언 존 루이스와 홀리필드 경기 승자와의 타이틀 매치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이슬람교도인 타이슨은 복귀전이 끝났지만 테러와의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프랑스 등 유럽에서 당분간 머무를 예정이다. (코펜하겐 AP=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