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호주에 통쾌한 설욕전을 펼치며 제11회 두산컵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4강에 진출했다. 8년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한국은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8강 2라운드 A조 경기에서 `갈색폭격기' 신진식(24점.삼성화재)의 신들린 듯한 활약에 힘입어 다니엘 하워드(15점)가 분전한 호주에 3-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2년전 호주에 져 3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으며 3승으로 A조 1위에 올라 B조 중국-일본전 패자와 4강에서 맞붙게 됐다. 신진식이 아시아의 거포로서의 기량을 확인한 한판이었다. 신진식은 188㎝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고타점 대각 강타를 퍼붓는 등 특유의 탄력을 앞세워 평균신장 205㎝의 호주 블로커들을 맘껏 유린했다. 또 상대 빈 곳을 파고드는 총알같은 스파이크서브로 무려 8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온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월드스타' 김세진(19점.삼성화재)은 타점 높은 후위공격과 노련한 터치아웃 타법으로 위기마다 결정타를 날리며 승리를 거들었다. 호주의 힘과 높이에 눌려 첫 세트를 내준 한국은 승부처가 된 3세트 15-14에서 신진식의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 연속 5점을 뽑으며 전세를 뒤집은 뒤 4세트 중반상대의 잦은 범실에 편승, 25-1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3일 전적 ▲8강 2라운드 A조 한국(3승) 3(23-25 25-23 25-18 25-19)1 호주(2승1패) ▲9-10위 진출전 카타르 3(25-17 25-20 25-15)0 홍콩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