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4개에 보기 3개, 그리고 치명적인 더블보기 2개. 선두와는 9타 간격으로 현재 순위는 공동 1백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메이저대회 첫날 성적표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우즈는 US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다운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평범한 선수의 스코어를 내는데 그쳤다. 일부 언론들은 "이 대회전까지 우즈와 클럽프로의 공통점은 골프를 한다는 점이었으나 지금은 커트오프를 걱정해야 한다는 점이 추가됐다"고 꼬집었다. 우즈를 따라다니던 갤러리들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우즈가 칩샷 실수로 볼을 물에 빠뜨리고 9번아이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자 갤러리 사이에서 "커트를 미스하면 집에서 TV나 볼거냐"고 빈정거렸다. 우즈 본인은 "선두권과 멀지 않다. 실수만 없애면 언제든지 언더파를 칠 수 있다"고 말했으나 2라운드에서도 부진이 지속되면 커트를 미스할 수도 있는 위치다. 한때 63홀 연속 무보기 행진에 최근 73개대회에서 커트를 미스한 적이 없는 우즈로서는 기가 막힌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날 우즈를 특히 괴롭힌 것은 퍼팅이었다. 평소같으면 버디도 노릴 수 있는 거리에서 3퍼팅을 3개나 했다. 특히 더블보기 2개는 그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우즈는 최근 아홉차례 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낸 것은 고작 세번 뿐이다. 그래도 관심의 초점은 역시 우즈다. 우즈가 2라운드에서 분발해 선두권으로 도약하든지, 아니면 커트를 미스하든지 '톱뉴스'가 될 것은 분명하다. 우즈는 18일 새벽 2시50분 10번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