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휴가연장'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 전지훈련이 끝난 뒤 곧바로 돌아오지 않고 보름간 더 네덜란드에 머무는 것으로 일정을 바꿔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히딩크 감독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체코와의 평가전 직후 대표팀과 함께 17일 입국하지 않고 곧바로 네덜란드로 돌아간 뒤 내달 3일께 귀국할 예정이라고 얀 룰프스 기술분석관이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체코 훈련기간에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게 유럽체류 연장의 뜻을 밝혀 허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히딩크 감독은 유럽에 더 머무는 동안 설기현(안더레흐트) 이상일(앤트워프) 최성용(라스크 린츠) 심재원(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의 경기를 관전하고 올초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무릎도 진단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11일 한국과 평가전을 갖는 독일이 내달 2일 잉글랜드와 갖는 월드컵유럽예선 관전도 이번 일정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개막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국내 선수발굴 기회를 저버리고 사실상 자의적으로 일정을 바꿨다는 점에서 축구인들과 팬들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또한 설기현, 최성용 등 대표팀 주축 멤버에 대한 기량점검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그가 내세운 체류 연장의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브르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