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축제' 미국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11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개막된다.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를 대표하는 별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올스타 경기의 가장 큰 특징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비롯 스즈키 이치로,사사키 가즈히로(이상 시애틀 매리너스) 등 동양인이 3명이나 선발됐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박찬호와 이치로의 맞대결이 이뤄질 것인가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찬호의 등판 시기에 따라 올스타전 72년 역사상 첫 동양 선수들끼리의 투타대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전 내셔널리그팀 사령탑을 맡은 보비 발렌타인 감독(뉴욕 메츠)은 10일 박찬호를 3번째 투수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발렌타인 감독은 박찬호에 대해 "찬호는 정말 뛰어난 투수다. 어떤 감독이 찬호같은 선수를 탐내지 않겠느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리그의 선발투수는 각각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로저 클레멘스(AL·뉴욕 양키스)와 커트 실링(NL·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으로 결정됐다. 올해 올스타전은 박찬호와 이치로가 대변하듯 막강한 투수진을 갖춘 NL의 '방패'와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운 AL의 '창' 대결로 압축된다. 박찬호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다승선두 커트 실링과 '닥터 K' 랜디 존슨(애리조나),홈런 치는 투수 마이크 햄튼(콜로라도 로키스) 등이 NL 마운드에 버티고 있다. 반면 최다안타 1위의 이치로가 포문을 여는 AL 타선은 '득점 기계' 매니 라미레스와 후안 곤잘레스(이상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최고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 등 이름만으로도 상대 투수를 압도하는 쟁쟁한 멤버들로 채워져 있다. 여기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토니 그윈(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도 올스타전을 지켜보는 또다른 재미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NL가 42승28패1무로 앞서 있다. 한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루이스 곤잘레스는 10일(한국시간)올스타전 전야제행사로 열린 홈런콘테스트 결승에서 6개의 홈런을 쳐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