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강동우(삼성)가 짜릿한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삼성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1위를 질주중인 삼성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강동우가 신윤호를 상대로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려 10-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2위 현대와의 승차를 반게임으로 유지하며 1위를 고수했고 구원승을 올린 리베라는 시즌 24세이브포인트(6구원승, 18세이브)로 부문 1위를 지켰다. 국내 프로야구사에서 연장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개막전에서 이종도(MBC 청룡)가이선희(삼성)를 상대로 기록한 데 이어 98년 조경환(롯데)이 신윤호에게 뽑았고 강동우가 통산 3번째다. LG의 거포 양준혁은 이날 8회 동점 2점홈런으로 역대 5번째로 개인통산 200홈런을 달성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현대는 마일영-신철인-위재영 등 불펜투수들의 호투속에 한화에 6-3으로 역전승했다. 8회 동점홈런을 날린 박재홍은 홍현우(LG)에 이어 역대 2번째로 개인통산 150홈런과 150도루를 달성했다. 5연패에 빠졌던 SK는 꼴찌 롯데를 12-5로 꺾어 수렁에서 벗어났고 해태는 두산을 8-4로 제압, 두산전 6연패끝에 첫 승을 올렸다. 롯데의 용병 슬러거 펠릭스 호세는 시즌 17호 홈런을 터뜨려 부문 2위 이승엽(삼성)을 2개 차로 따돌렸다. 잠실(해태 8-4 두산) = 해태가 지긋지긋한 `두산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1회 심재학이 2점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해태는 3회 타바레스-장성호-산토스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만회하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홍세완의 좌중간 2루타와 김상훈의 내야땅볼로 3점을 추가, 4-2로 뒤집었다. 4-3으로 쫓긴 6회에는 장성호가 좌익선상 2루타로 2점을 보탰고 8회 상대 실책속에 2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대전(현대 6-3 한화) = 현대가 탄탄한 불펜진을 바탕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연출했다. 현대는 0-3으로 끌려가던 6회 2사 뒤 만루를 만들어 이숭용의 좌전안타로 2점을만회했고 8회에는 박재홍의 동점홈런에 이어 2사 1루에서 퀸란의 빗맞은 타구가 원바운드로 한화 중견수 데이비스의 키를 넘어가는 사이 4-3으로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박경완이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현대의 중간허리 마일영은 2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승리투수가 됐다. 사직(SK 12-5 롯데) = SK가 모처럼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역전승을 일궈냈다. SK는 1회말 호세에게 3점을 맞는 등 5점을 먼저 뺏겼으나 3회초 1사 만루에서 조원우가 밀어내기 볼넷, 브리또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따라붙고 이호준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양현석이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6-5로 뒤집었다. 4회에는 야수선택과 희생번트 등으로 1점을 보탠 SK는 6회 조원우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뒤 7회 3안타만으로 4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SK 선발 에르난데스는 7이닝동안 5안타와 7볼넷으로 5실점했으나 타선 도움속에승리투수가 됐다. 대구(삼성 10-6 LG) = 강동우가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연장 10회의 접전을 마감시켰다. LG는 0-1로 뒤진 4회 이병규가 1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1-6으로 패색이 짙던 6회에는 이병규가 다시 3점홈런, 8회에는 양준혁이 우월 2점홈런을 쏘아올려 6-6재동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삼성은 10회말 1사 만루에서 강동우가 신윤호로부터 파울 4개를 걷어내며 볼카운트 2-3의 실랑이를 벌이다 8구째를 통타, 우월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려극적인 승리를 연출했다. (서울.부산.대구.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