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무대에서 14세의 송아리.나리 자매가 돌풍을 일으켰다면 한국에서는 이선화(14.천안서여중 3)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선화는 올해 처음 프로입문 연령제한이 폐지되면서 지난 3월에 열린 세미프로테스트와 4월 프로테스트를 최연소로 통과하며 프로가 됐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공식 프로무대에서 마저 우승을 따냈다.

9일 끝난 KLPGA 2부투어인 미사일드림투어 1차대회에서 2라운드 합계 1백40타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

천안성정초등학교 2학년때 골프에 입문한 이선화는 4학년때 엘로드배에서 2위를 하며 두각을 나타낸뒤 6학년때 주니어 6개대회를 모두 석권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중1때도 파맥스배와 그린배에서 2승을 거뒀다.

특히 그리배에선 한라운드에 7언더파를 치며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2때는 프로골프대회 매일여자오픈에 출전,공동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세리를 너무 닮아 "세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선화가 제일 존경하는 선수는 "캐리 웹"이다.

언젠가는 미 LPGA투어에 진출해 웹을 능가하는 선수가 되는게 꿈이다.

166cm,62kg의 선화는 스스로 "퍼팅"이 제일 자신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는데다 근성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가장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아이언 샷의 정확성이 떨어지는게 흠.

너무 이른 나이에 프로에 뛰어든게 아니냐는 질문에 아버지 이승열(42.사업)씨는 "골프를 시작한지 8년이 돼 아마추어로서 더 이상 이룰게 없었다"며 "일찍부터 프로수업을 받는데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선화는 올해 2부투어 대회를 모두 참가할 예정이며 1부투어도 월요예선전을 거쳐 도전할 계획이다.

< 한은구 기자 toh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