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약장수들은 아침에 양치질할 때 구역질이 심하게 나면 간이
나쁘다고 선동하곤 약을 사게 만든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간장이나 위장이 안 좋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워
병원을 찾는 사람도 적지않다.

구토는 위의 내용물이 입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오심은 토할 것 같은 매우 불쾌한 느낌이다.

구역은 욕지기가 날 것처럼 입에 노폐물 비슷한 것이 끼는 것이다.

이런 증상의 너무도 다양하다.

오심 구토 구역이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위염 간염같은 감염증, 소장의
폐색, 급성 췌장염및 담낭염, 내이염이나 두통, 멀미 머리손상 등과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항생제 마약성약제 항암제 등 약에 의한 경우도 있다.

만성적인 오심이나 구토는 위장폐색 가성 장폐색증 두개내압상승 내분비질환
임신 등과 여러가지 약물에 의해 나타난다.

이종철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정신과적 질환에 의한
구토는 대개 식사 직후나 식사 도중에 발생하고 식도가 막혀 있으면 음식물
섭취 직후, 위나 소장이 막혀 있으면 식후 2~3시간후에 구토가 나오게 된다"
고 설명했다.

소화기궤양, 십이지장의 막힘, 담낭및 췌장질환에 의한 구토는 식후
1~3시간사이에 발생한다.

또 새벽 잠자리에서 일어났을때 나오는 구역과 구토는 임신 요독증 숙취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 교수는 "위장관 폐색에 의한 구토는 구토후 복통이 일시적으로
호전되지만 췌장이나 담낭질환에 의한 구토는 구토후에도 복통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두개내압이 상승하는 경우에는 분수처럼 구토물을 토해내게 된다.

구토물의 모양도 질환 감별에 도움이 된다.

혈액이나 커피찌꺼기 같은 것이 섞여 있으면 식도 위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수 있다.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보이고 담즙색깔이 관찰되지 않으면 위 하부가
좁아진 것을 의심할 수 있다.

복부가 심하게 팽만하면서 구토물에 오물이 섞여 나오면 하부장관이 막힌
것을 의미한다.

구토 치료에서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은 구토로 인한 수분부족 및 전해질
장애가 있는 지 살펴보고 교정하는 것이다.

원인질환을 찾았으면 근본적인 치료를 하고 원인질환을 찾지 못했거나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항콜린성약제 신경이완제 위장관운동촉진제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오심이 있을때는 다음 사항을 실천해봄 직하다.

<>마른 토스트와 크래커 같은 음식을 먹는다 <>식사 사이에만 오심이
일어나면 소량씩 자주 먹고 자기 전에 스낵을 먹는다 <>음식을 차게 하거나
향을 줄여 먹는다 <>식후에 적어도 한시간 가량 조용히 휴식을 취한다
<>감미로운 음악이나 좋아하는 TV프로그램으로 주위를 환기시킨다 <>메스꺼운
느낌이 들면 긴장을 풀고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등을 대고 똑바로
눕지 않는다 <>달거나 짜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구토가 자주 나면
4~8시간 먹지 않는다 <>이후부터는 물부터 조금씩 먹기 시작하되 이틀 연속
물만 먹는 일은 없도록 주의한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