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피부연고를 사면 적응증에 "아토피성 피부염"이라고 써있는
것을 많이 보지만 무슨 병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알레르기질환의 하나로 갓 태어난 아이에게 생기기
때문에 흔히 태열습진이라고 불린다.

전체 인구의 2%이상에서 발생하며 발병연령층이 폭넓어 연령별로
<>유아형 (생후 2세까지) <>소아형 (4~10세) <>청소년 및 성인형
(12~20세)으로 나뉜다.

재발이 잘되며 유아기때의 증상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약 10%에 이른다.

피부염에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청소년및 성인형 아토피성 피부염을 영유아기때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태열이 체내에 계속 남아서 신장과 방광기능은 허약해지는
반면 위장과 비장기능은 지나치게 높아져 기혈의 흐름이 깨진다고 보아
위열성태열증이라고 명명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상당수가 가족력을 나타내 유전적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병리학적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은 알레르기반응의 항원-항체결합시에
관여하는 면역글로불린E (IgE)이 쉽게 형성돼 높은 혈중농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알레르기원인물질인 꽃가루 먼지 음식물 약물 등의 자극을 기억했다가
이것이 항원으로 작용하면 항체인 IgE가 과민하게 반응해 여러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증상은 나이에 따라 다르다.

유아형은 처음에 주로 얼굴과 머리가 가렵고 붉어지며 염증이 생기다가
나중에는 전신으로 퍼지고 심하면 진물까지 난다.

소아형은 가려워서 피부를 자꾸 긁기 때문에 피부가 두꺼워지며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는게 특징이다.

또 주로 팔꿈치 무릎 목 겨드랑이 엉덩이등 피부가 겹쳐지는 곳에 증상이
나타난다.

청소년 및 성인형은 피부가 건조하고 두꺼워지며 가렵고 갈라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얼굴 목 앞가슴 손 사지가 접히는 곳에도 증상이 생긴다.

성장기의 아토피성 피부염은 정서발달및 학습에 장애를 주므로 치료가
시급하다.

치료는 가려움증을 덜어주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부신피질호르몬
연고제를 바르는게 기본이다.

증상이 심하면 기간을 짧게해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먹거나 주사맞는다.

부신피질호르몬은 피부를 얇아지게 하고 위축 변형시키며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2차세균감염을 유발할수 있으므로 적당한 용량과 사용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60%는 1세미만에, 90%는 6세미만에 나타났다
사라지므로 치료를 해본 부모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할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은 낫기 어렵다.

삼성제일병원 알레르기클리닉 노건웅 (소아과) 박사는 인터페론감마
(Inf-감마)를 1백50여명의 환자에게 투여했더니 30%의 완치율과 40%의
호전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세포성면역에 관여하는 T세포중 Th1, Th2의 기능균형이 깨져
Th2의 기능이 강해질때 아토피성 피부염이 일어난다"며 "Th1을 강화시키는
약물인 Inf-감마를 투여해 효과를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수많은 자극중에서 알레르기원인물질을 색출한후 다양한 면역
요법을 시도해볼수 있다고.

아토피성 피부염환자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보습제를 사용하고
<>뜨거운 물, 세정력이 강한 세제를 이용한 목욕을 피하며 <>통풍이 좋은
면으로 된 헐렁한 옷을 입고 <>각종 첨가제나 색소가 든 식품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