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1.미국)가 US오픈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세계 골프랭킹
1위에 올랐다.

16일 끝난 US오픈에서 공동 19위에 그친 타이거 우즈는 17일 영국황실
골프협회가 종합한 세계남자프로골프 랭킹에서 9.91점을 얻어 그렉 노먼
(호주)을 2위로 밀어내고 세계남자골프의 왕좌에 올랐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해 8월 프로에 뛰어든 이래 10개월만에 세계정상에
올라 프로 데뷔후 최단 기간내 세계 1위와 최연소 세계 1위의 대기록을
동시에 수립했다.

올해 21세인 우즈는 지난해 스탠퍼드 대학을 중퇴하고 프로에 뛰어들어
마스터즈 우승과 함께 올시즌 3승을 올리고 있다.

우즈는 랭킹 점수에서는 지난주의 10.02점 보다 0.11점이 떨어졌으나
1위를 달리던 노먼의 부진으로 어부지리를 얻어 개운찮은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4월말 1년10개월여 동안의 세계정상을 잠시 톰 레먼에게 뺏겼으나
1주만에 다시 복귀했던 그렉 노먼은 마스터즈에 이은 US오픈에서의 예선
탈락으로 랭킹 점수가 9.78점으로 떨어져 우즈에게 왕좌를 내줬다.

이번 US오픈에서도 어니 엘스 (남아공)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콜린
몽고메리 (영국)는 전주 유럽그랑프리대회 우승에 이어 US오픈 준우승으로
9.61점을 얻어 6위에서 3위로 랭킹이 급상승했다.

US오픈 챔피언 엘스도 9.31점으로 지난주의 7위에서 4위로 올라섰고
짐바브웨의닉 프라이스는 9.24점으로 5위를 지켰다.

톰 레먼 (미국)은 US오픈의 3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부진으로
8.96점에 그쳐 3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세계 남자 골프랭킹 (17일 현재)

1. 타이거 우즈 (미국) 9.91점
2. 그렉 노먼 (호주) 9.78점
3. 콜린 몽고메리 (영국) 9.61점
4. 어니 엘스 (남아공) 9.31점
5. 닉 프라이스 (짐바브웨) 9.24점
6. 톰 레먼 (미국) 8.96점
7. 스티브 엘킹턴 (호주) 8.74점
8. 오자키 점보 (일본) 8.11점
9. 마크 오메라 (미국) 7.40점
10. 닉 팔도 (영국) 7.07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